가녀린 팔목으로 사람 몸통만한 장작을 쪼개는 여인이 있습니다. 도끼질 소리의 주인공은

자연인 박경숙 씨입니다. 올해 48세인 그녀는 작은 몸의 여성이지만 벌써 12년째 산에

살고 있습니다. 태어나고 자란 산이 집이자 놀이터였던 자연인. 9살 때부터 아버지를 따라

지리산을 누비고 다녔던 그녀는 들꽃을 보며 미소 짓는 천상여자입니다. 30대 나이에 산에

들어오기까지 그녀에게는 어떤 일이 있었던 것일까요.

어려웠던 가정 형편으로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바로 사회생활을 시작했습니다. 일을 시작하고

1년이 되지 않았을 시기 아버지가 교통사고가 나서 고향으로 내려간 자연인, 아버지의 상태는

너무나 심각했습니다. 뇌수술을 두 번을 해야 했고 온몸의 뼈에 철심을 박아야 할 정도로

심각했습니다. 자연인은 어머니와 함께 돌아가며 병수발을 해야 했습니다. 아버지가 조금씩

좋아지기 시작했을 때 이번에는 어머니가 뇌경색 진단을 받았습니다. 거기에 부모님이 함께

오토바이 사고까지 당하게 된 것입니다.

 

 

자연인은 스무 살을 넘길 무렵부터 집안의 생계와 부모님 병수발을 책임져야 했습니다.

30대 중반까지 그렇게 살아온 자연인은 몸과 마음이 지칠 대로 지쳤습니다. 부모님이 어느

정도 건강을 회복하자 그녀의 마음속에 꿈꾸어 왔던 자신의 인생을 살기로 결심했습니다.

어린 시절부터 안식처가 되어준 산에서 살겠다는 꿈입니다.

꽃차를 즐겨 마시는 자연인마의 특별한 공간이 있습니다. 별채로 지은 정자 겸 찻방입니다.

본채를 낮게 지은 탓에 뱀과 벌레가 시도 때도 없이 들어와 고생했던 기억이 있어 별채를

아주 높게 지었다고 합니다.

류마티스성 관절염을 앓고 있는 자연인은 건강을 되찾고자 모든 생활습관을 바꿨습니다.

조리하지 않고 자연 그대로 재료로 만든 꽃밥과 샐러드는 자연인이 즐겨 먹는 메뉴입니다.

 

 

화학성분이 들어간 화장품을 사용하지 않고 자신이 만든 천연화장수를 만들어 사용하고

비목나무 이파리로 만든 천연음료 자연인의 특급 피로회복제입니다. 자연주의를 고집하며

건강한 생활로 류머티즘성 관절염도 많이 좋아졌다고 합니다. 그리고 시간이 날 때면 인두를

이용해 나무에 직접 그림을 그려 차탁으로 활용하고 있습니다. 오카리나 연주 실력도 좋아

자연인의 연주는 산을 더욱 운치 있게 해주고 있습니다. 들꽃처럼 청조하지만 누구보다

굳건히 산에서 살고 있는 자연인 박경숙 씨를 만나 봅니다.

Posted by 영숙이네집 트랙백 0 : 댓글 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