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숙이네집 :: 인간극장 철학자 김형석 교수 삶이 무어냐고 묻거든 나이 100세 순애보 아내 연세대학교 명예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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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극장- 철학자 김형석 교수]

새해가 밝아오면 백세를 맞는 김형석 교수, 하지만 지팡이를 짚지 않고도 꼿꼿하게

걸어가는 모습과 단정하고 깔끔한 정장차림, 유머 감각까지 가지고 있는 멋쟁이 노신사

입니다. 한겨울에도 산책과 수영으로 건강을 관리하고 커피 한 잔의 낭만을 즐길 줄 아는

백세 노신사.

지금도 대중교통을 이용하고 동네 뒷산으로 산책을 다니고 있을 정도로 건강한 삶을 살고

있습니다. 평생 규칙적인 생활을 하면서 노년의 고독초자 성찰의 시간으로 보내는 여유까지

갖게 되었습니다. 작년에만 무려 160회가 넘는 강연을 하고 저술 활동도 열심히 해서 얼마

, 신간을 내놓기도 했습니다. 김형석 교수가 이처럼 왕성하게 활동을 하는 이유는 바로

사람들과 소통을 하기 위해서입니다. 나이든 선배로 어른으로 앞으로 살아갈 사람들에게

들려주고 싶은 이야기가 많기 때문입니다.

 

 

김형석 교수는 1920년 평안남도 대동에서 태어나 일제 지배를 받던 시절 신사참배를 거부

했다는 이유로 다니던 학교가 폐교 위기에 처하는 일도 있었습니다. 동급생이었던 윤동주

시인은 만주로 떠나고 김형석 교수도 신사참배를 할 수 없어 학교를 휴학하고 매일 7km

거리의 평양도서관에 가서 책을 읽었습니다.

그 무렵 시골의 한 교회에서 도산 안창호 선생의 설교를 들으며 민족과 나라에 대한 의식을

일깨우기도 했습니다. 바라던 광복이 찾아왔지만 곧 6.25가 터지면서 수난은 계속 되었습니다.

 남으로 내려온 김형석 교수는 어머니와 동생들과 만나는 기쁨을 누렸지만 북에

있는 아버지의 생사는 끝내 확인할 수 없었습니다.

 

 

4.19 당시 제자들과 함께 독재에 맞서 민주주의를 위해 싸우기도 했습니다. 역사책에 기록된

여러 사건을 몸으로 겪어내고 눈으로 본 김형석 교수는 굴곡진 역사를 바라보며 인간이

무엇으로 어떻게 살아야 할 것인가라는 철학적 화두에 한 발 더 가까이 다가설 수

있었습니다.

김형석 교수가 살고 있는 집은 늘 적막하고 조용합니다. 하지만 그곳에서 늘 책을 읽고

글을 쓰며 강연 준비를 하고 있습니다. 식사 시간은 늘 규칙적입니다. 욕심은 금물이어

절대 과식하지 않고 일할 때도 무리 하지 않습니다. 철학자로써의 삶은 사색적이어야

하기에 늘 혼자 있는 시간을 소중하게 여기지만 요즘 부쩍 찾오오는 고독이 난제처럼

느껴지고 있습니다.

 

 

그의 아내는 16년 전 세상을 떠났습니다. 그 후로 줄곧 혼자입니다. 당시 뇌졸중으로

쓰러진 아내를 20년 넘게 병간호한 순애보는 많은 사람들에게도 유명합니다. 6남매

자식 중 이미 은퇴를 해서 자신의 노년을 바꿔가는 이도 있습니다. 친구들고 세상을 떠나

집도 세상도 빈 듯 허전할 때가 많습니다. 그럴 때 위안이 돼주고 힘을 주는 것이 바로

일입니다. 60이 넘어 비로소 철이 들고 65세부터 80세까지 전성기를 살았으며 이제는

축복처럼 주어진 여생 동안 더 열정적으로 일하고 싶다는 꿈을 밝히는 백살의 철학자.

우리는 어떻게 살아야 행복을 만날 수 있고 가치 있는 삶은 어떤 것인지 묻는 우리에게

들려주는 이야기를 함께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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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영숙이네집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