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숙이네집 :: 한국기행 천관산 탑산사 도성 스님 절 떡볶이 간장 들깨가루 떡볶이 산적소굴 부엌기행 불편해도 괜찮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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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기행- 부엌기행] 1, 불편해도 괜찮아

우뚝 솟은 기암괴석들이 천자의 면류관을 닮았다는 천관산의 천년 고찰을 찾아가

봅니다. 이곳을 가기 위해서는 가파른 경사와 평탄하지 않은 길에 웃음기는 사라지고

거칠게 숨을 몰아쉽니다. 힘들게 도착한 곳은 남해의 풍광을 한눈에 볼 수 있는

탑산사입니다.

간장과 들깨가루를 이용해서 맛을 낸 도성 스님표 절 떡볶이와 비가 내리는 암자의

풍경은 힘든 산행에서 얻을 수 있는 선물 같습니다. 편리한 고시와 떨어져 있는

스님의 작고 불편한 공양간은 자연 그대로인 넓은 부엌이 만나 봅니다.

 

 

쪼그려 앉아 모종을 심고 있는 아내와 삽질 세 번에 힘들다고 하소연 하는 남편.

남편은 베짱이처럼 기묘한 악기 연주에만 빠져있습니다. 울화가 치밀기는커녕 장단

맞춰 노래를 흥얼거리는 아내가 사는 곳은 산적소굴입니다.

작은 의자에 삐걱거리는 나무 문, 오래된 황토 아궁이. 65년 환갑을 훌쩍 넘은

불편한 부엌은 봄 향기 물씬 풍기는 부추 전과 노릇하게 구워진 고등어에 한껏

정감어린 맛과 운치를 더합니다. 항상 웃음소리가 끊이지 않은 이곳은 행복으로

채워진 부부만의 작은 세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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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영숙이네집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