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숙이네집 :: 나는 자연인이다 자연인 김양민 산에서 철든 청개구리 태권도 선수 벽화 두릅 표고버섯 짬봉 산야초 피자 머위 산삼 잡채 목수 경찰 공무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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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발 500미터 인적도 없는 깊은 산중에 의문의 소리가 들어옵니다. 우거진 숲에서

경계하는 눈빛으로 호루라기를 분 채 윤택 앞에 나타난 오늘의 주인공 자연인

김양민 씨. 그가 호루라기를 부는 이유는 고라니와 멧돼지 등 산짐승을 쫓아내기

위해서라고 합니다. 건드리기만 해도 금방 쓰러질 것 같은 80년도 넘은 폐가를

빌려 4년 째 살고 있는 자연인.

자연인은 고위직 공무원이었던 할아버지와 경찰 공무원이었던 아버지 밑에서 부유한

어린 시절을 보냈습니다. 아버지의 권유로 시작한 태권도는 6살부터 고등학생 때까지

선수 생활을 했을 정도로 훌륭했습니다. 명문대에 합격할 정도의 실력이었지만 감옥

같던 선수 생활이 실어 그는 부모님과 상의도 없이 공사장을 떠돌며 용돈 벌이를 하던

중 큰돈을 준다는 원양어선 광고를 보게 되었고 1년 동안 꽁치 잡이 원양어선을 타고

북해도를 다녀오게 되었습니다.

 

 

1년 후 부산항으로 돌아오던 날, 항구에는 마주하고  싶지 않았던 아버지가 나오셨고

 아버지는 호통 대신 격려로 아들을 다독여주셨습니다.

아버지의 권유가 감옥 같다 느꼈던 자연인은 청개구리처럼 거꾸로 행동을 했던 것입니다.

군 생활과 원양어선 생활을 하는 동안 아버지의 뒷모습이 너무나 쓸쓸해 보였습니다.

철부지 아들은 이젠 반항 하지 않고 아버지의 뜻에 따르기로 결심을 했습니다.

대를 이어 경찰 공무원이 되길 원했던 아버지를 위해 무도 경관에 어렵게 합격하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조직 생활에 맞지 않아 2년 만에 그만두게 되었습니다.

그 뒤로 자연인은 아버지를 볼 낯이 없어 떠돌이 생활을 다시 시작했습니다. 공사판에서

집 짓는 기술을 배우고, 불혹의 나이에 목수라는 천직을 찾게 되었고 건설경기가 좋을

때는 많은 돈을 벌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지인에게 사기를 당하고 경기불황으로 다시  위기를 맞데 되고 우울증까지

오고 말았습니다자연인은 아버지가 돌아가시기 전 함께 갔었던 산에 오르게

되었습니다그리고 결심을 했습니다. 산에서 뒤늦게 값진 인생을 되찾은 자연인.

목수 출신인 그는  폐가에 벽화를 그려 넣고 나무 조각을 하며 보금자리를 만들었습니다.

직접 채취한  두릅과 표고버섯을 넣은 짬뽕부터 더덕 잎과 둥굴레를 올린 산야초 피자,

머위 잎에 산삼까지 올린 잡채는 최고의 맛을 선사합니다.

끝없는 매력을 선사하며 이제는 청개구리가 아닌 철든 개구리가 된 자연인 김양민 씨를

만나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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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영숙이네집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