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숙이네집 :: 나는 자연인이다 자연인 이신구 유쾌한 산 사나이의 인생2막 다슬기 비빔밥 가마솥 냉장고 당귀 효소 벌나무 엉컹퀴 뿌리 352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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짙은 녹음 사이로 그림 같은 집을 짓고 살고 있는 자연인이 있습니다. 깔끔하고

아기자기하게 잘 가꿔 놓은 화단과 텃밭, 그리고 아담한 계곡이 있는 곳이 바로

오늘의 주인공 자연인 이신구 씨가 살고 있는 곳입니다. 자연인은 산에 들어온

직후 머리를 허리까지 기르고 수염도 깎지 않을 정도로 무기력하게 살았습니다.

하지만 산에 살면서 점점 더 밝고 유쾌해졌습니다.

20대 초반에는 군대 동기와 함께 중고 키폰을 판매, 설치하는 작업을 했습니다.

당시 키폰 수요가 많아 상당히 많은 돈을 벌 수 있었습니다. 그 뒤로 자본을

밑천 삼아 식자재를 납품하는 사업을 했고 사업 또한 얼마 지나지 않아 안정적으로

자리를 잡았습니다. 사업은 점점 더 커졌지만 그를 힘들게 하던 것이 있었습니다.

바로 술 접대와 거래처의 부당한 금전 요구였습니다.

 

 

싫었지만 납품을 계속하기 위해서는 뿌리칠 수도 없었던 자연인은 하루가 멀다하고

술을 마시며 돈가방까지 들고 다니며 납품을 해야 했습니다. 결국 사업에 신물을

느낄 무렵 당시 유행하던 펜션 사업을 시작했습니다. 펜션을 지을 땅을 사고 새롭게

일을 시작 하던 차에 함께 동업하기로 했던 사람에게 속아 수억의 돈을 잃게 되고

말았습니다.

돈을 잃은 것도 힘들었지만 믿었던 사람에게 사기를 당한 상처가 너무나 컸습니다.

그 뒤로 오랜 시간 술로 세월을 보냈고 결국 알코올성 간 질환으로 쓰러지고

말았습니다. 그때 잠시 몸과 마음을 쉬기 위해 찾은 곳이 바로 지금 살고 있는 곳

입니다.

 

 

자연인이 산에서 가장 많이 찾는 것은 간에 좋은 벌나무와 엉겅퀴 뿌리입니다. 요즘은

취나물과 곰취, 참나물 등을 채취하고 아내와 누나들에게 보낼 당귀를 채취해 효소를

담고 있습니다. 주부보다 요리를 잘한다는 자연인은 다슬기로 비빔밥을 만들고 직접

담근 막장으로 강된장까지 끓여내고 있습니다. 자연인의 손맛은 전라도 어머니의 손맛을

닮았다고 합니다. 다슬기 껍질과 쓰고 남은 재료로 거름을 만들고 가마솥으로 친환경

냉장고를 계곡에 만드는 등 하루하루 행복을 만들며 살고 있는 자연인 이신구 씨를

만나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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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영숙이네집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