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발 600m, 산속을 걷다 보면 마치 동화 속에서나 볼 수 있던 숲속의 작은집

있습니다. 하지만 집 안에는 다 쓰러져 엉망인 옥수수밭과 알 수 없는 이상한 문자가

적혀 있는 황토벽을 볼 수 있습니다. 오늘의 주인공은 계곡에서 여유롭게 책을 읽고

있는 자연인 손병옥 씨입니다.

자연인은 어린 시절 부산 영도에서 모르는 사람이 없을 정도로 수재였다고 합니다.

홀어머니의 외아들로 자라며 남모를 아픔이 있었고 빨리 가장 노릇을 하라는 친척

어른들의 부탁은 그에게 부담이 되었습니다. 마음을 나눌 형제 하나 없었고

친구들에게도 고민을 털어놓지 못해 또래보다 심한게 사춘기를 보내야 했습니다.

부산 명문 고등학교를 다닐 때에는 특정 선생님이 마음에 들지 않아 백지 답안지를

내기 일쑤였고 교칙을 밥 먹듯 어기며 어미니 속을 썩였습니다. 하지만 워낙 공부를

잘해서 반에서 1,2 등을 놓치지 않았습니다.

 

 

결국 필수 과목이었던 한 과목이 0점이 처리되는 바람에 원했던 대학을 가지 못하고

연세대 경영학과를 가게 되었습니다. 그러나 대학을 중퇴하고 말았습니다. 그는 기술이

대접받던 시대에 인문계 고등학교 졸업생이 할 수 있는 일이 많지 않았습니다.

꼬인 인생에 대한 반발로 일부러 일용직, 웨이터 등 험한 일을 찾아다니며 불만으로

살았습니다.

그러다 지금의 부인을 만나 세 딸을 낳으며 안정된 자정을 이루며 살았습니다. 택시 운전을

하며 충실히 가장 노릇을 했고 그렇게 평범한 인생을 살아가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건강했던 그아 생각지도 못한 신장암 진단을 받았습니다. 암 진단의 충격이 가시기도 전에

아내가 악성 섬유성 조직구종이라는 암에 걸려 1년 만에 세상을 떠났습니다.

 

 

그렇게 신장암은 다시 재발을 했고 외로움과 두려움으로 가득했던 그에게 지인이 지금의

산을 추천해주었습니다.

마지막 수술을 한 뒤 병원에서는 2~3년 밖에 살지 못할 것이라고 했습니다. 하지만

자연인은 자연과 함께 9년째 살고 있습니다. 엄청난 약초를 먹거나 항암 요법도 없이

그저 맨발로 산을 걷고 삼림욕을 하고 계곡에서 천연족욕을 하며 산이 주는 나물과

약초들을 먹었습니다.

자연인이 건강을 위해서 애쓰는 것은 보리쌀과 아몬드, 백태, , 율무 등 6~7가지 곡식을

갈아서 밥이나 국수와 함께 먹는 것입니다. 양파 껍질 우린 물로 강황밥을 해서 먹는

정도가 다입니다.

 

 

종종 놀러오는 손주들에게 마약 옥수수와 버터 감자를 만들고 곳곳에

나타나는 뱀을 퇴치하기 위해 아이디어를 내고 동물이 연상되는 돌에 재미로 그림을

그리고 못다 한 공부에 미련이 남아 엄청난 양의 책을 매일 잃고 있습니다. 자연에서

보너스 인생을 살고 있는 자연인을 만나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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