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숙이네집 :: 사노라면 연화도 거북이와 일소 아내의 전쟁 이순돌 박선희 민박집 매점 운영 어머니 윤필순 효자 효부 부부 연락처 대기업 부장 명예퇴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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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화도 거북이와 일소 아내의 전쟁]

경남 통영에서 배를 타고 한 시간 정도면 도착하는 섬 연화도에는 어머니 윤필순 씨(94)

어머니를 모시기 위해서 2년 전 귀향안 아들 이순돌 씨와 며느리 박선희 씨가 살고 있습니다.

이순돌 씨는 22녀 중 막내로 태어나 도시에서 대기업 부장까지 지냈습니다. 섬에서 혼자

사는 어머니가 걱정돼 2년 전 명예퇴직을 하고 아내와 함께 이곳으로 귀향했습니다.

섬에서 태어났지만 뭍에서 생활한 시간이 더 많아 아직 섬 생활은 그에게 낯설기만 합니다.

바닷일과 농사일을 해본 적 없던 부부는 작년부터 민박과 매점을 시작했습니다. 아내가

운영을 하고 남편은 아내의 잔심부름을 하고 있습니다.

도시에서는 대기업 부장까지 하며 잘나가던 순돌 씨가 이곳으로 귀향을 한 뒤에는 아내

뒤치다꺼리만 하는 것이 못마땅합니다. 어머니와 함께 하는 시간을 늘리고 싶은 남편과

아내는 어머니에게 지극정성을 다하며 모시고 있습니다.

 

 

매끼니 어머니의 식사를 준비하고 매점 문을 닫은 후에 매일 바다에 나가 다양한

해산물을 잡아 어머니께 대접하고 있습니다.

어머니는 18세에 이곳으로 시집와 구집 평생 일을 손에 놓지 않았습니다. 아들 내외의

만류에도 텃밭에 들려 틈틈이 일을 도우며 어떻게든 아들 내외에게 도움이 되고 싶어

하고 있습니다. 어느 날, 어머니가 홀로 밭에 나가 일을 한 뒤 지쳐 마다에 누워 잠이

들었습니다.

이 모습을 본 아들은 어머니가 쓰러진 것으로 오해해 깜짝 놀라고 어머니를 홀로 두는

것이 불안해졌습니다. 순돌 씨는 아내에게 매점과 민박을 정리하고 어머니와

지내는 시간을 늘리자고 말합니다. 하지만 매점과 민박으로 가족의 생계를 이어가고

있어 일을 놓을 수 없고 대책 없이 말부터 내뱉고 보는 남편이 답답합니다.

 

 

며느리에게 생계를 책임지게 하는 것이 미안했던 어머니는 살림에 보탬이 되고 싶어

결명자와 옥수수 알갱이 등을 들고 장사를 하러 나갑니다. 얼마 뒤 어머니의 점심을

챙기기 위해 집으로 온 아들은 어머니가 보이지 않아 동네를 찾아다니고 비 오는 날

길거리에서 장사하고 있는 어머니의 모습을 보게 됩니다.

순돌 씨는 아내에게 생계를 맡긴 것이 남자로서 자괴감이 들었는데 어머니까지 장사를

하는 것을 보고 마음이 더욱 괴롭습니다. 순돌 씨는 동네에서 고등어 양식장을 하는

후배를 찾아가 양식장을 함께 하자고 제안합니다.

 

 

하지만 아내는 생계가 달린 매점과 민박 일도 제대로 도와주지 않으면서 엉뚱한 일만

벌인 남편에게 화가 납니다. 아내는 매점과 민박에 집중하며 어머니를 편히 모시자고

남편을 설득합니다. 하지만 남편은 남자답게 거친 바다 일을 해보고 싶다고 고집을

피우고 있습니다. 귀향 후 생계를 책임지게 된 아내와 가장으로 자존심을 지키고 싶은

남편, 과연 연화도 효자, 효부는 서로를 이해할 수 있을까요.

박선희(아내) 010-6367-27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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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영숙이네집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