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숙이네집 :: 인간극장 홍성 남당리 강씨 8남매 엄마 오늘도 안녕 이숙 여사 치매 어머니 강호권 장남 4대 가족 체육대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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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 오늘도 안녕?]

홍성 남당리에 살고 있는 강씨 8남매는 매일 아침이면 노모에게 특별 인사를 합니다.

어머니 이숙 여사(93)7년 전부터 치매를 앓고 있습니다. 말 많고 활발해 동네

사람들도 치매 걸릴 일을 없겠다고 생각했습니다. 여기에 2년 전에도 신장염으로 쓰러져

근력이 없어 거동도 힘든 상황이 되었습니다.

아픈 어머니를 곁에서 돌봤던 아버지 강몽윤 씨, 늦은 나이에 결혼한 두 사람은, 자식들도

혀를 내두를 정도로 잉꼬부부입니다. 어버지는 아픈 아내를 일으켜 손을 잡고 동네 산책을

했습니다. 직접 식사도 차려 먹여주고 세수까지 시켜줬을 정도입니다. 공주처럼 소신다하여

자식들에게 놀림 아닌 놀림도 받았던 아버지.

이런 아버지가 지난 3101세 나이로 온 가족이 모인 고향 집 안방에서 눈을 감으셨습니다.

어머니는 항상 남자가 먼저 눈을 감아야 고생하지 않는다고 입버릇처럼 말씀하셨습니다.

어머니는 기억이 깜빡깜빡해 아버지가 돌아가셨다는 것도 알지 못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자식들은 거짓말을 합니다. 아버지가 입원했다고 밭에 돌 주우러 갔다고 말합니다.

 

 

아버지의 빈 자리를 채우기 위해서 아들 둘과 딸 여섯이 똘똘 뭉쳤습니다. 고향에 있는

장남 강호권 씨를 선두로 고향 집에 발길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시잡가 각자 자식을 낳고

지내던 여동생들은 순번을 정해 며칠씩 어머니 수발하고 집안 농사도 거들고 있습니다.

장남인 호권 씨는 이런 동생들이 너무 고맙습니다.

호권 씨는 홍성에서 모르는 사람이 없던 씨름선수였습니다. 인천에서 아이스크림 사업도 하고

서산에서 대하 양식장도 했습니다. 하지만 모두 잘 되지 않았습니다. 어머니가 치매 진단을

받고 처음 증상을 보였을 때에 윽박을 지르기도 했습니다. 그런 아들은 아버지의 밭을 일구고

좋은 것이 있으면 바로 어머니에게 달려갑니다. 부족하지만 지금이라도 가족을 위해 힘을 쓰고

 싶습니다.

 

 

장녀 순아 씨는 초등학교도 그만두고 열여덟에 결혼해 가정을 꾸리며 동생들 뒷바라지를

했습니다. 그녀의 고민은 어머니가 자신을 알아보지 못하는 것입니다. 아픈 모습이라도

하루만 더 곁에 계셨으면 하는 심정입니다.

8남매는 형제끼리 허물없이 자주 얼굴을 보는 것이 제일이라고 믿고 있습니다. 그런 의미에서

매주 금요일은 가족들이 고향 집에 모이는 날로 정했습니다. 이 집의 가장 큰 자랑은 바로

여름마다 열리는 가족 체육대회입니다. 8남매와 그 자식들에 또 그 자식들까지 4대가 모이는

대규모 행사입니다. 무슨 일이 있어도 가족 체육대회는 회사 휴가를 내서라도 참석을 하고

있습니다.

 

 

함깨 음식을 만들고 천막을 치고 단체옷을 맞춰 입습니다. 이날의 주인공은 어머니 이숙 여사

입니다. 항상 누워만 있다가 이날은 힘들어도 힘을 내서 운동장에 나오시고 있습니다.

어머니 앞에서 자식들은 테니스, 색깔 뒤집기, 단체 줄넘기 등을 합니다. 저녁에는 손자들이

만든 특별한 가족 비디오를 관람합니다. 치매 증상이 심하기 전 어머니와 아버지는 서로

머리를 빗어주고 손을 잡고 걷고 자식들에게 영상편지를 보냅니다. 지금은 떠나고 안 계신

아버지, 그리고 자식들 얼굴을 알아보지 못하는 어머니, 영상 속 두 분은 다정하고 따뜻한

모습입니다.

8남매에게 중요한 것은 내일이 아닌 오늘입니다. 그래서 어머니 곁에서 떠나지 않으려는 이들.

 오늘도 눈물겹게 인사합니다. “엄마, 오늘도 안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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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영숙이네집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