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숙이네집 :: 인간극장 어머니의 섬 선유도 횟집 꽃게 김 양식 수산물센터 회집 딸부자수산 장원익 어머니 조금례 5남매 바다의 홍길동 섬집 엄마 아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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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머니의 섬]

고군산군도, 이곳은 60개가 넘는 섬으로 이루어진 곳입니다. 많은 섬 중에서도 선유도는

신선이 노닐었다는 말이 있을 정도로 아름다운 섬입니다. 그림 같은 여명 아래 꽃게잡이에

한창인 장원익 씨가 바다로 나가면 배가 돌아오길 하염없이 기다리는 사람이 있습니다.

바로 선유도에서 나고 자란 어머니 조금례 씨입니다.

선유도로 5남매의 아빠인 장원익 씨가 귀어를 한 것은 8년 전 다니던 조선소를 그만두고 처음에는

 군산 집에서 선유도를 출퇴근하며 가업인 김 양식업을 하고 고기를 잡았습니다. 그렇게 1년 넘게

 가족들과 떨어져 섬에서 어머니와 지내고 있습니다.

장원익 씨는 어린시절 부모님을 따라 낚시 하고 갯일을 하면서 선유도에서 자랐습니다.

어비지에게 김포자 넣는 법과 물 때 보는 법을 배우고 어머니에게 갯벌에 나가 낙지를 잡고

바지락 캐는 것을 배웠습니다. 이제는 바디 일이 천직이 된 원익 씨.

 

 

가업이었던 김 양식을 둘째 형에게 물려받고 작년 봄부터 마을에서 하는 수산물 센터에 자리도

잡았습니다. 물고기며 꽃게며 그날 장사할 것들을 잡아 오면 바다의 사냥꾼 어머니는

조개와 낙지를 잡아 횟집 구색을 맞춥니다. 마을 동생들은 그런 그를 바다의 홍길동이라고

부릅니다.

50여 년 전, 일찍 아버지를 여의고 어머니와 둘이 살던 섬 처녀 금례 씨는 정읍에서 온

9살 연상 총각과 결혼을 했습니다. 김 양식을 했던 남편은 양식철이 지나면 돈벌이를 거의

하지 못했지만 밥상도 직접 차려주고 살림도 척척 도와주던 남편 덕에 하루 종일 갯벌에서

일하고 돌아와도 힘들지 않았습니다.

 

 

쉬는 날에는 목선을 타고 함께 낚시 다녀오는 것도 선유도에서 누릴 수 있는 부부의 행복

중에 하나였습니다. 뭍에서 혼 남편과 무남독녀 섬처녀 금례 씨는 외로운 처지였습니다.

4형제를 낳고 큰 소리 한번 내지 않고 사이좋게 살아왔습니다. 하지만 1년 전 지병 한 번

앓은 적 없던 남편이 갑자기 세상을 떠났습니다. 밥을 먹지 않고 있으면 직접 밥상까지

차려주던 남편이 없어 끼니도 거르고 잠도 못 이루는 날들이 계속 되었습니다.

무거운 짐이라도 들라고 하면 어느새 달려와 받아주던 남편, 자식들 걱정에 이제는 마음을

좀 잡아보려는데 배추밭에 농약을 치다가 울컥, 우물에서 물 긷다가도 울컥, 이 섬 어느 한

자리도 남편의 흔적이 배어있지 않은 곳이 없습니다.

 

 

남편 원익 씨가 바다에서 양식장 일을 하면서 틈틈이 물고기를 잡아오면 장사는 군산에서

선유도로 출퇴근 하는 아내가 맡고 있습니다. 주말이 되면 아빠를 보기 위해서 딸들이 섬으로

들어옵니다.

선유도, 이곳에는 아들을 보며 슬픔을 이겨내는 어머니와 어머니의 섬으로 돌아와 곁을 지키는

 착한 아들이 있습니다. 아름다운 선유도 만큼 가슴 따뜻한 섬집 엄마와 아들을 만나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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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영숙이네집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