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기행- 시골달인] 1, 은둔의 달인을 찾아서

상투 튼 머리와 허리에 찬 마패, 길게 늘어진 수염, 한 눈에 보더라도 조선 스타일

남편은 숙세를 떠나 선비의 안빈낙도의 삶을 제대로 즐기고 있는 풍류의 달인입니다.

특이한 행색만큼 행동도 심상치 않습니다. 하늘, 바다. 땅을 화선지 삼아 빗자루 붓을

허공에 휘둘러 글을 쓰더니 학문하러 간다며 등에 지는 건 가방 대신 지게입니다.

자연을 벗 삼아 제대로 풍류를 즐기는 선비의 산중생활을 함께 합니다.

섬진강 물길이 흐르는 화개천이 청정수 자랑하며 여름을 알이면 수박 내음 품은

은어가 찾아옵니다.

 

 

은어는 예민하고 민첩해 좀처럼 낚기 힘들지만 그대로 비법이 있습니다. 불펜심을

이용해 직접 만든 걸갱이 낚시대가 있기 때문입니다. 물의 흐름을 유도해 레이더망

안으로 끌어들이는 숙련된 왼손. 숨직이고 접근하는 잠입능력과 은어보다 빠른 손과

잡을 타이밍을 알고 있는 판단력.

 

 

밤낮없이 노력한 결과 달인이 되었지만 다리 이곳저곳에 영광의 상처가 가득합니다.

파란 멍 자국을 훈장이라 자랑하며 넉살 좋게 웃고 있는 섬진강 은어 잡이 달인을

만나 봅니다.

Posted by 영숙이네집 트랙백 0 :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