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숙이네집 :: '2019/10/09 글 목록 (3 Pag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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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발 750m 깊은 산속, 이곳에는 6평의 낡은 비닐집과 무너질 듯 위태로운 토굴

저장고, 볕과 비를 피할 수 없는 정자가 전부인 자연인. 하지만 그는 도시에서 열심히

살아왔기 때문에 지금 이 성공을 누리고 있는 것이라고 말합니다. 재미없는 세상에서

벗어나 재미나는 인생을 만들어가는 주인공은 이곳에서 사랑하는 사람과 함께 살고

싶은 노총각 자연인 고세봉 씨입니다.

주인공은 밤낮 없이 휴일도 없이 일하며 기계처럼 살았습니다. 19살 가난했던 산골을

떠나 상경해 섬유공장에서 일을 시작했습니다. 고향에 가족들은 우리 세봉이가 서울에

가다니 출세했다고 좋아했지만 현실은 달랐습니다. 공장 구석에 쪽잠을 자며 엄청난

일을 해야 했지만 월급은 너무 적었습니다. 그마저도 계속할 수 없었습니다. 공장이 더

값싼 인력 찾아 해외로 옮겨가버린 것입니다.

 

 

주인공은 모은 돈으로 미용기술 학원에 등록했습니다. 사장이 될 수 있는 방법이자

유일한 길이라고 생각을 한 것입니다. 손님들의 갑질을 삭이고 견디며 앞만 보고

달렸습니다. 하지만 임대료가 높은 도시에서 자리를 잡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었습니다.

비슷한 처지의 동료 미용사와 함께 중국으로 떠났습니다. 중국에서 계획한 바를

이뤘지만 직원들의 텃새와 모함에 시달리면서 연례행사처럼 미용실을 찾는 중국인들을

단골로 만들여 애쓴 지 몇 년, 함께 떠난 동료는 스트레스 때문인지 암에 걸려 다시

한국으로 돌아가게 되고 가게를 지키고 싶었던 주인공은 혼자 중국에 남았습니다.

1년쯤 시간이 흘로 동료의 사망 소식을 듣게 되었고 안간 힘을 쓰며 버티던 그도

무너지고 말았습니다.

 

 

모든 것을 정리하고 그가 찾은 곳이 바로 이곳이었습니다. 처음에는 이곳에서 어떻게

살아야할지 생각조차 없이 그냥 살았습니다. 그렇게 4년이 흐르면서 주변에 지천인 송이,

능이, 싸리버섯, 야생 열매, 항암야고 등을 따서 저장해 반찬을 만들고 토굴 저장고를

짓고 정자를 구상하며 경치를 즐기는 여유가 생기고 이곳에서 오래도록 살고 싶어진

것입니다. 저절로 흥얼거리고 저절로 웃음이 나는 이곳은 그에게 성공이란 무엇인지

알게 해주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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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 산의 선물- 산삼과 잣]

산삼을 찾아다니는 심마니들은 사람들의 발길이 닿지 않은 깊은 산속만 찾아다닙니다.

심마니들은 고생보따리라고 부르는 배낭을 메고 산삼을 찾기 위해서 높은 산을 누비고

있습니다. 험한 산길뿐만 아니라 심마니들의 안전을 위협하는 것이 또 있습니다.

바로 독사입니다. 겨울잠을 자기 전에 왕성한 활동을 하는 뱀은 가을 산에 유독 많이

나타납니다.

바위에서 자라는 약초 골쇄보와 바위손은 아찔한 절벽 바위에 있기 때문에 채취할 때

발을 헛디디면 큰 사고로 이어집니다. 지금 제철은 송이버섯을 채취할 때는 버섯이

자생할 수 있게 송이의 군사를 다시 땅에 묻어줘야 합니다. 하지만 버섯과 약초보다 더

발견하기 힘든 것이 바로 산삼입니다.

 

 

가을 산삼은 황절삼이라 부르는데 줄기와 잎에 있는 약효가 뿌리고 내려가는 시기라서

더욱 귀하게 여기고 있습니다. 산삼을 발견하는 것도 힘들지만 캐는 것 또한 쉽지 않은

과정입니다. 뿌리가 훼손되지 않도록 조심스럽게 캐야 합니다. 산삼을 발견하면 피로가

싹 가신다는 심마니들의 험난한 산행을 함께 합니다.

해발 1000m 산속에서는 처서부터 서리가 내리기 전까지 잣 수확이 한창입니다. 짧은

기간 동안 최대한 수확을 해야 하기 때문에 작업자들은 쉴 틈 없이 일을 해야 합니다.

무려 20~30m 높이의 잣나무, 작업자들은 아파트 10층 높이의 잣나무 꼭대기에 올라

해야 하는 작업은 목숨을 걸고 해야 하는 일입니다. 극한 상황에서 7m가 넘는 장대로

주변 나무의 잣까지 따야 합니다. 긴 장대를 휘두르는 일을 하기 위해서 체력과 기술격이

필요합니다.

 

 

나무 아래서는 떨어진 잣송이를 줍는 일도 만만치 않습니다. 높은 나무에서 빠른 속도로

떨어지는 잣송이는 나무 아래 작업자들에게 너무나 위험합니다. 한순간의 방심이 큰 사로고

이어질 수 있는 위험한 작업. 힘들게 수확한 잣을 이용해 잣 두부와 잣엿을 만들고 있는

현장을 찾아가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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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기행- 그곳에서 단 하루] 3, 당신과 함께라면

강원도 산골 깊숙하게 들어가면 전봉석, 오경순 씨 부부가 살고 있는 너와집을

볼 수 있습니다. 푸른 산으로 첩첩이 둘러싸인 이곳은 13년 전 부부가 직접

지은 보금자리입니다. 고추밭만 있던 황무지를 콩밭으로 일구고 황토를 발라

집을 만들었습니다.

산골초가 민박- 전봉석, 오경순 부부

강원도 영월군 북면 굴앞마을길 64-96

010-6299-0395

 

 

오로지 바람 소리와 새소리, 귀뚜라미 우는 소리만 들이는 산속에서 부부는

쉴 새 없이 바쁘게 움직입니다. 10월부터 일찍 찾아오는 산골의 겨울은 내년

4월까지 무려 6개월 동안 이어집니다.

부부의 겨울인 지금부터 시작입니다. 쌓아둔 땔감의 양이 어머어마 합니다.

그래도 부족하다는 남편은 매년 이맘때 한다는 집 보수 작업인 한창입니다.

 

 

항상 싱글벙글 행복한 아내는 직접 기른 사과와 포도를 따서 남편 입에 넣어

줍니다.

못생긴 강원도 고구마와 옥수수지만 아궁이에 쪄먹는 맛을 누가 알랴. 그 맛이

기가 막힙니다. 투박하지만 행복한 부부의 산골살이를 함께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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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영숙이네집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