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극장 헤처 모여 네쌍둥이 연천 네쌍둥이 공동육아 김정화 홍광기 이탈리안 레스토랑 셰프 부부 홍가네 홍아랑 홍하서 홍하윤 홍하율 네쌍둥이 공주님 젖소목장 홍성복 유성주 부부
2020. 1. 12. 15:53 from 카테고리 없음경기도 연천의 한 조영한 시골마을, 이곳은 주말이 되면 시끌벅적해지는 집이
있습니다. 할아버지, 할머니, 아들 며느리, 손주까지 이렇게 3대가 함께 모여 있는
곳입니다. 가족들을 뭉치게 만든 주인공은 세 살 홍아랑, 홍하서, 홍하윤, 홍하울
네쌍둥이 공주님들입니다. 2년 전 네쌍둥이를 낳은 김정화, 홍광기 부부는 주말에는
연천의 부모님 댁에 와서 네쌍둥이와 시간을 함께 보내고 주중에는 네쌍둥이 중 두
명만 서울에 있는 집으로 데리고 옵니다.
부부는 부모님과 함께 네쌍둥이 자녀를 “헤쳐 모여”식 육아법으로 공동육아를 하고
있는 것입니다. 아들 내외가 네쌍둥이를 가졌다는 소식에 광기 씨 부모님은 “같이
키워주겠다“는 약속을 했습니다. 백일 정도에 서울 아들내외의 집에 기거하며 네쌍둥이
육아를 했던 부모님은 잠깐 쉬기 위해 연천 집에 다녀오겠다고 갔지만
감감무소식이었습니다.
아들의 독촉 전화에 광기 씨 어머니는 “둘 둘씩 나눠 키워보자”라고 제안을 했습니다.
그렇게 시작한 “헤쳐 모여” 육아법으로 네쌍둥이를 키운 지 1년 반이 되어가고 있습니다.
네쌍둥이 부모님은 네쌍둥이를 가진 후 기쁨보다 걱정이 먼저였습니다. 첫 아이를
계류유산으로 떠나보내고 인공수정으로 어렵게 품은 네쌍둥이였기 때문입니다. 임신
초기에 둘인 줄만 알았는데 검사를 할 때마다 아기들이 하나씩 늘어나기 시작해 임신
5개월 정도에 네쌍둥이라는 사실을 알게 되었습니다.
병원에서는 아기와 산모가 모두 위험할 수 있다고 선택유산을 권했지만 아기를 포기 할
수 없어 쌍둥이 출산 권위자라는 의사를 찾아가서 “산모가 건강하니, 네 명 다 낳아 보자“라는 응원의 말에 용기를 얻게 되었습니다. 정화 씨는 힘들었던 임신 기간을 이겨내고 작년 여름 33주 4일 만에 수술대에 올랐습니다. 당시 수술에는 서른 명이나 되는 의료진이 투입되는 큰 수술 끝에 7월 20일 네쌍둥이를 모두 건강하게 출산했습니다.
힘들에 태어난 아이들이지만 더 걱정은 키우는 일이었습니다. 어쩔 수 없이 부모님 손을 빌릴
수밖에 없었습니다. 황혼의 여유를 즐기던 부모님까지 네쌍둥이 육아 전쟁에 함께 해야
했습니다.
연천에서 젖소목장을 하던 홍성복, 유성자 부부는 “우리가 키워주마”라고 아들 내외에게 굳은
약속을 한 탓에 제대로 발목을 잡힌 것입니다. 주말이 지나고 아들 내외가 떠나고 나면 네쌍둥이
중 둘의 육아는 부부의 몫입니다. 새벽같이 일어나 젖소를 돌보고 돌아오면 두 팔 벌려 할아버지를 반기는 녀석들 때문에 할아버지는 숨 돌릴 시간도 없습니다. 하루에 밥도 서너
번, 간식도 중간 중간 자라는 손녀들 먹이느라 하루 종일 밥그릇을 들고 쫓아다니고 있는
할머니 성자 씨도 아기들 씻기고 입히느라 허리가 휠 지경입니다. 뒤늦은 나이에 아이들을
키우느라 성자 씨는 손목까지 탈이 나고 말았습니다.
바쁜 시간에도 며느리 좋아하는 나물을 종류대로 만들고 아들 내외 오기만을 기다립니다.
아들이 출근한 후 며느리가 혼자 고생할 걸 생각하면 가슴이 미어진다는 시어머니. 그 애틋한
사랑 때문일까 아들 내외도 무탈하고 네쌍둥이도 건강하제 자라주고 있습니다.
아들 광기 씨의 직업은 이탈리안 레스토랑 셰프입니다. 어릴 적부터 음식 만드는 것을
좋아했고 대학에서도 요리를 전공했습니다. 졸업 후 식당에 취직해 어느새 요리 경력
10년차입니다. 네쌍둥이 가장이 된 이후 어깨가 더 무거워진 어느 날, 비보가 전해졌습니다.
일하던 식당이 문을 닫게 된 것입니다.
일자리가 없어져 걱정인 광기 씨에게 아내는 이참에 몇 달만이라도 네쌍둥이를 모두 데려와
함께 키워보자고 합니다. 광기 씨는 그렇게 자체 육아 휴직을 내고 드디어 네쌍둥이를 모두
집으로 데려왔습니다.
네쌍둥이를 처음으로 보게 된 부부, 하지만 현실은 만만치 않습니다. 목욕을 시키려면 난리통을
겪고 한명이 감기에 걸리면 나머지도 모두 감기에 걸리고 심지어 아빠 광기 씨도
감기 몸살로 응급실까지 가야했습니다. 부부는 몇 시간만이라도 아이들을 맡길 “시간제 보육“을 알아보던 중 생전 안하던 부부사움까지 하기에 이르게 되었습니다. 아이 하나만 키우기도 힘든 세상, 네쌍둥이를 키우느라 몸도 힘들고 걱정도 많지만 네쌍둥이들이 있어 더 행복한 홍가네 식구들을 만나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