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축탐구 집 - 어른이가 지은 집, 빨강 머리 앤의 집]
강원도 고성의 푸른 바다와 설악산 끝에 위치한 곳에는 외관부터 남다른 집이 있습니다. 하얀 외벽에 초록지붕은 마치 빨간 머리에 주근깨투성이인 앤의 집처럼 생겼습니다.
건축주 안솔 씨는 20대부터 빈티지 드레시를 입고 사람들의 이목을 집중시켰습니다. 만화 속 빨간 머리 앤과 닮은 외모와 성격으로 어린 시절부터 앤이라 불렸던 그녀는 자신과 어울리고 하나밖에 없는 집을 짓기에 도전했습니다.
하지만 만화 속 집을 그대로 짓는 것은 쉽지 않았습니다. 건축주를 가장 힘들게 한 것은 바로 외장재로 사용하는 적삼목으로 가볍고 잘 썩지 않아 주로 지붕에 사용하는 고기 자재로 집 전체를 다 두르려고 하니 문제가 많았습니다.
구하기도 쉽지 않고 방수문제가 생기지 않게 이중 삼중으로 겹쳐 붙여야 하기 때문에 큰 비용이 드는 것입니다. 여기에 지붕의 경사가 50도가 넘어 일반 지붕 작업에 비해 작업 시간도 3배 이상 길어졌습니다.
힘들게 외장재 시공을 마치고 나서는 이번에는 페인트가 문제였습니다. 앤 집의 상징과 같은 초록 지붕을 만들기 위해 나무의 적색을 덮어야 하는데 색의 채도를 결정하는 것도 보름이 넘게 걸렸습니다. 그렇게 붉은 빛을 없애기 위해서 하얀색 페인트로 5번이 덧칠을 해야 했습니다.
처음에는 3개월 계획 했지만 공사는 8개월 만에 끝났고 고생 끝에 낙이 오듯이 건축주의 만족도는 최고였습니다. 다른 사람과 다른 자신만의 집을 짓고 하루를 살아가고 있는 안 솔 씨. 세상에 단 하나뿐인 집에서 좋은 에너지를 얻는 빨강 머리 앤의 집을 만나 봅니다.
▲ 건축탐구 집 스트로 베일 하우스 쾌걸가 이웃집 연대기 동두천 나니아 연대기 볏짚으로 만든 쌍둥이집
▲ 건축탐구 집 양평 두물머리 50대 소년들의 아지트 친구들과 함께 사는 집 시끄럽게 살고 싶다 마침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