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숙이네집 :: 나는 자연인이다 자연인 김근욱 산골에 꽃핀 순정 화살나무 반신욕 315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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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발 500미터 산골, 계곡물 소리를 들으며 산길을 따라가다 보면 비밀스러운 집을

발견할 수 있습니다. 마당에는 허수아비가 사람을 반겨 주고 커다란 돌탑과 옹기종기

쌓아놓은 항아리까지 범상치 않은 집의 주인은 바로 자연인 김근욱 씨입니다.

무뚝뚝한 경상도 말씨에 작지만 날렵하고 다부진 몸으로 몸체만 한 돌을 옮기는 것도

아무런 문제가 없습니다. 자연인이 4년 동안 가꾼 산중 낙원은 모두 한 사람만을 생각

하고 만들었다고 합니다. 아직까지 정성으로 만들고 있는 자연인의 집에는 과연 어떤

사연이 있을까요.

육남매의 막내로 태어난 자연인. 어려운 가장 형편에 하루 빨리 돈을 벌기 위해서

16살 나이에 집을 나와 부산으로 떠났습니다. 막노동을 하다 17살에 화물차 운전기사

보조 일을 하고 19살에 면허를 따 개인화물차 운전을 시작했습니다.

25살에는 19살 아내와 결혼을 하고 세 아들을 태어났습니다. 책임져야 할 식구가

늘어난 만큼 더 많은 돈을 벌어야 했습니다. 수입이 불한정한 개인화물차를 정리하고

버스 운전을 하면서 월급쟁이 생활을 시작했습니다. 운전을 하면서 집에 있는 시간보다

차에서 먹고 자는 시간이 많아 집안 살림과 세 아들 양육은 모두 아내의 몫이였습니다.

 

 

운전하는 남편의 직업 특성상 아내는 오랜 세월동안 외로운 생활을 해야 했습니다. 그런

아내를 위해 운수회사 정년이 되면 함께 산에 들어가리라고 다짐을 했습니다.

정년을 몇 년 앞두고 아내는 갑상샘 통증을 호소했습니다. 결국 폐까지 전이 되어 폐암

3기 진단을 받고 수술도 할 수 없어 약물치료를 했지만 결국 세상을 떠나고 말았습니다.

자연인은 결국 홀로 산에 들어올 수밖에 없었지만 아내가 하늘에서 지켜본다는 생각으로

하루하루 헛되지 않게 살리라 마음을 다잡습니다.

힘들게 투병 생활을 하며 떠난 아내를 위해 기도하는 마음으로 매일 아침 돌탑을 쌓고

있는 자연인. 그렇게 수십 개의 돌탑과 수백개의 항아리가 모여 특별한 마당이 만들어

졌습니다. 아내를 위해 약초 공부를 했던 자연인은 약초지식으로 화살나무 달인 물로

하는 반신욕으로 피부미용과 피로 해복을 하고 있습니다. 평생 살림을 하지 않았던

 

 

자연인은 산에 들어온 뒤 아내가 해줬던 고등어찌개가 그리워 요리를 시작해 조금씩

재미를 붙이고 있습니다. 정성으로 텃밭을 가꾸며 과일과 직접 만든 마요네즈로 만든는

과일 샐러드는 종종 놀러오는 손주들도 좋아 하는 별미입니다. 한평생 가족을 위해 살다

세상을 떠난 아내를 생각하며 산중에서 열심히 땀 흘리며 건강하게 살고 있는 자연인을

만나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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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영숙이네집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