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숙이네집 :: 나는 자연인이다 자연인 엄재만 산골에 핀 오뚝이 인생 버선발 산에 오르는 남자 도계 탄광 광부 갱 폭발 술빵 꿩숯불구이 331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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곧게 뻗은 잣나무 숲을 지나 가파른 산비탈에 지은 집이 있습니다. 마당에는

거대한 바위고 있고 곳곳에 돌무더기가 있는 것이 눈에 들어옵니다. 그리고

마당에 수십 마리의 개들까지 함께 살고 있는 자연인 엄재만 씨가 살고 있는

곳입니다. 짙은 눈썹에 다부진 몸, 강한 첫인상과 다르게 순박하기 그지없는

미소로 인사를 건네는 자연인은 매일 버선발로 산에 오르는 자연인이 산생활을

시작하게 된 이유는 무엇일까요.

자연인은 탄광촌에서 7남매 중 셋째로 태어났습니다. 19살 무렵 어머니가

위암으로 돌아가시고 평생 광부로 살았던 아버지도 바로 세상을 떠나고 말았습니다.

슬퍼할 시간도 없이 자연인은 동생들의 생계를 책임져야 했습니다. 마땅히 배운

것도 가진 것도 없었던 그가 할 수 있는 것은 오로지 광부였습니다.

 

 

그렇게 광부로 일을 한지 얼마 되지 않아 갱 안에서 가스 폭발사고로 뇌 송상을

입을 정도로 큰 부상을 당했습니다. 그 후유증으로 3년간 일을 할 수 없었지만

자신만을 의지하는 동생들이 있어 다시 일어나야 했습니다어느 정도 건강을

 회복하고 건설 현장에서 다시 일을 시작했습니다. 결혼 후 두 아들이 생기면서

그의 어깨는 더욱더 무거워질 수밖에 없었고 위험부담이 큰 만큼 높았던 월급과

 정부가 탄광근로자에게 지원하는 자녀학자금이 다시 그를 탄광으로 이끌었습니다.

지상에서 1시간 반을 내려가야 도착할 수 있는 도계탄광의 갱도에서 매일 8시간씩

11년 동안 일을했습니다. 탄광이 문을 닫고 나서도 자연인은 가족을 위해 고속도로

터널공사현장의 인부를 일을 하게 되었습니다. 일하던 어느 날, 건설자재로 사용하던

쇠기둥이 몸을 부딪친 뒤 척추신경 손상으로 하반신마비를 진단받았습니다.

 

 

힘들게 살아온 그에게 이제는 죽음밖에 생각이 나는 것이 없었습니다. 병원에서 밤마다

고성을 지르고 난동을 부리며 수십 개의 수면제로 자살을 시도했고 6시간 동안 위세척

끝에 겨우 다시 살아났습니다. 그리고 아내가 눈물로 호소하며 재활훈련을

시작했습니다.

매일 8시간씩 피나는 재활훈련을 1년 동안 하고 의사도 포기했던 그에게 어느날

기적이 찾아왔습니다. 다시 걸을 수 있게 된 뒤로 터널 공사현장으로 돌아가 정년까지

일을 했습니다. 자연인은 다리 힘을 기르기 위해 매일 같이 올랐던 산에서 남은 인생을

살기로 마음 먹었습니다. 오랜 시간 터널공사를 했던 자연인답게 현장기술 노하우를

산골 생활에 적극 활용하기도 했습니다. 컨테이너 집에 만든 아궁이와 겨울 나기를

위해 텃밭에 이중보온장치가 바로 그것입니다. 공사 현장에서 먹었던 추억의 음식인

술빵과 비법양념으로 맛을 낸 꿩숯불구이까지 선보입니다.

 

 

산에 처음 들어왔을 때에는 10분 이상 앉아있기도 어려워 다리건강에 신경을 써야

했습니다. 다리의 감각을 잃지 않기 위해 매일 버선발로 산을 오르는 것이 자연인의

건강 비결입니다. 탄광에서 일을 오래해 폐 건강도 신경을 쓰고 있습니다. 하루 1리터

이상 약초물을 마시며 건강을 되찾아가고 있는 자연인을 만나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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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영숙이네집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