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숙이네집 :: 다큐공감 맹골 죽도 돌미역 돌김 갯바위 미역 김 미역명절 김명절 파도치는 섬 바위에 붙어살다 8월11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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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 진도군 조도면 끝에는 맹골도”, “곽도와 함께 맹골군도라고 불리고 있는

죽도가 있습니다. 파다가 거세 양식도 하지 못하고 어선도 없는 섬입니다. 그런데 이런

곳에 사람이 살고 있습니다. 수돗물은커녕 우물도 없어 빗물을 받아 사용하고 겨울이면

물이 얼어 장작불로 녹여서 사용 하고 있는 곳에 왜 사람이 살고 있는 것일까요.

바다 앞 갯바위를 텃밭으로 삼고 돌김과 돌미역을 채취하는 죽도 사람들. 오늘 <다큐공감>

에서는 파도치는 섬, 바위에 붙어살다라는 제목으로 죽도에 살고 있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함께 합니다.

마을이 있는 곳 반대편은 깎아지른 듯한 절벽입니다. 그 절벽에 사람이 붙어 있습니다. 털신

한 켤레, 배낭 하나를 매고 일흔이 넘는 할머니가 절벽을 내려갑니다. 절벽 아래에는 갯바위가

 있고 그 갯바위에 돌김이 붙어 있습니다. 돌김만 아니라 가사리,거북손, 군부, 그리고 여름이

 되면 채취할 돌미역도, 죽도 사람들에게 밥을 주고 돈을 주는 것이 모두 갯바위에 붙어 있는

것입니다. 그래서 죽도에 살고 있는 사람들은 바위에 붙어서 살고 있는 것입니다.

 

 

죽도 사람들은 갯바위에 붙은 김을 채취하기 위해서 이승과 저승 경계에서 평생을 아슬아슬

하게 살고 있습니다. 아찔한 절벽을 오르고 내릴 때, 미끄러운 갯바위 위에 내려설 때, 손 끝에

 다리 끝에 악착같이 힘을 줄 수 있었던 이유는 바로 자식 때문입니다. 77세의 김종단 할머니는

 지금도 갯바위 위에 서 있습니다. 먼저 가 버린 아들 대신 아들이 남겨놓은 손자들을 생각하며

 아이들 반찬값이라도 보태주려 차가운 바람 속, 미끄러운 갯바위 위에서 돌김과 가사리를 뜯고

 있습니다.

방문을 열면 마당 바로 넘어서 바다가 보입니다. 예전에는 객선이 없어 하루 반나절을 노를

저어가야 목포에 갈 수 있었습니다. 박율단(82) 할머니는 섬에서 태어나 결혼해 평생 이 섬에서

 살고 있습니다. 몸은 섬에 묶이고 마음은 사람에 묶여 평생 죽도를 떠나지 못하고

살았다고 합니다. 지금은 여객선도 들어오고 아들, 딸이 목포에서 함께 살자고 하지만 할머니는

 죽도의 집을 떠나지 못했습니다. 아니 떠나기는 떠났는데 돌김철, 돌미역철, 가실리철만

 되면 다시 죽도로 돌아옵니다.

 

 

맹골 죽도에는 15가구의 주민들이 살고 있습니다. 하지만 평소에는 사람이 별로 없습니다.

죽도에는 두 개의 대목 계절이 있습니다. 바로 돌김 채취를 하는 1월의 겨울과 돌미역 채취를

하는 7~8월 여름입니다. 마을 회의를 통해 돌김 채취 날과 미역 채취 날이 정해지면 이 날은

 객지에 살던 주민들은 물론 자식들까지 휴가를 내고 섬으로 들어옵니다.

죽도에는 김명절”, “미역명절이 있는 것입니다. 돌미역을 팔아서 먹을 것을 사고 공부하고

죽도를 떠날 수 있었던 죽도의 자손들. 겨울 김철과 여름 미역철이 되면 다시 죽도로 돌아와

갯바위 끝에서 목숨을 걸고 미역을 채취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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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영숙이네집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