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숙이네집 :: 사람과 사람들 황태와 아버지 용대리 황태덕장 최귀철 옹 황태인생 58년 아들 최종국 딸 최향미 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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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태와 아버지]

사람과 사람들에서는 우리나라에서 가장 춥다고 알려진 강원도 용대리에서

평생 황태와 가족만을 위해서 살아온 우리들의 아버지를 소개합니다. 그는

올해도 어김없이 찾아온 겨울에 추운 황태덕장으로 향합니다, 평생 황태 외길을

걸어온 최귀철 옹의 인생이야기를 함께 합니다.

설악산 진부령과 미시령 사이에 위치한 용대리, 이곳은 한겨울 체감 온도가 영하

30도를 넘나들 정도로 추운 곳입니다. 용대리는 겨울이 되면 활기가 넘쳐 나는 곳

입니다. 국내 황태 생산량의 70%를 담당하고 있던 이곳, 척박하고 한산 하기만

했던 이곳에 보물이 되어준 황태. 이곳에서 황태와 함께 인생을 시작한 사람이

있습니다.

올해로 황태인생 58년째라고 하는 최귀철 옹은 가난했던 시절에 태어나 평생

황태와 가족만을 위해서 살아왔습니다. 혹한 겨울이 찾아온 올해도 그는 겨울

덕장 한가운데를 걸어갑니다.

 

 

바람이 강해 풍대리라고도 불리는 마을, 이곳에서 오랜 세월 최고령 황태농부로

살아온 최귀철 옹은 1960년대 얼음공장에서 만난 함경남도 원산 사람과의 인연으로

21살 황태 덕장을 처음 시작해 58년 동안 황태와 함께 하고 있습니다. 매일 걸쳐 입는

작업복과 장갑은 늘 성치 않은 모습입니다. 꽁꽁 언 황태를 만져온 손에는 가족을

지탱하며 살아온 세월과 자식들의 대한 사랑이 그대로 남아 있습니다.

건장한 청년들도 쉽지 않은 고된 황태 덕장을 아직까지 나이 많은 최귀철 옹이 떠나지

못하고 있는 것일까요.

15녀의 자식을 둔 최귀철 옹은 자신의 뒤를 이어 가업을 잇는 아들 최종국 씨를

보면 가슴이 아픕니다. 추운 겨울 아무도 쉽게 나서지 않던 길을 묵묵히 따라 준 아들의

마음을 잘 알기에 아버지는 작으나마 두 손을 보태고 있는 것입니다. 어릴 적부터 아버지를

도와 가까이에서 아버지의 모습을 보아 온 아들은 아버지의 평생이 담긴 덕장을 떠나지

못하고 추운 용대리에 남았습니다. 둘째 딸 최향미 시는 매년 겨울마다 고향의 덕장을

화폭에 담고 있습니다. 어릴적부터 몸이 편찮으신 어머니 박옥연 씨를 대신해왔던

딸이기에 최귀철 옹에게는 많은 자식들 중에서도 특별합니다.

향미 씨는 겨울은 아버지의 계절이라고 말합니다. 올해도 어김없이 아버지의 모습을

화폭에  담고 있습니다. 수십 년간 떠나지 않았던 용대리 덕장에는 자식들을 위해

살아온 이 시대의 우리들의 아버지가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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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영숙이네집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