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숙이네집 :: 인간극장 멸치를 기다리며 보령 오천항 홍명완 멸치공장 홍 씨 집안 멸치잡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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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멸치를 기다리며]

명완 씨는 홍 씨 집안 두 형제 중에서 첫째로 태어났습니다. 젊은 나이에 해산물

중매업과 김 공장으로 큰돈을 벌었던 아버지 덕분에 남부럽지 않게 부유한 어린 시절을

보냈습니다. 유복한 환경에서 자라 천하장사가 되고 싶은 당찬 포부를 가졌던 어린 소년은

대학 입학을 앞둔 순간 물거품이 되고 말았습니다. 아버지의 사업이 실패로 가정 형편이

좋지 않게 되면서 운동을 더는 할 수 없게 된 것입니다.

더 큰 문제는 사이가 좋지 않아진 부모님의 이혼으로 가족들이 모두 흩어져 살아야해

맏이 명완 씨는 더욱 무거운 책임감이 들었습니다. 포기한 씨름에 대한 상실감과 태어나

처음으로 하는 뱃일에 불안감은 찾아왔습니다. 아버지를 따라 열심히 뱃일을 하다 보면

다시 가정을 일으킬 수 있을 것 같은 기분에 명완 씨는 누구보다 열심히 일을 했습니다.

하지만 조업 부진으로 어선 사업마저 부도가 나면서 매일 매일을 술로 의지하는 아버지를

대신해 생계도 책임을 져야 했습니다.

 

 

3년간 일을 해서 모은 돈으로 호주 유학을 길에 올랐지만 하루 2~3시간씩 자며 공부와

아르바이트는 생계를 책임지기에 역부족이었습니다. 가족에게 보템이 되는 일을 해야겠자는

생각으로 다시 배를 타기로 다짐하고 한국으로 돌아왔습니다.

명완 씨는 다시 멸치 조업 사업을 일으켜 보기로 했습니다. 첫 조업 도중에 발생한 인명

사고로 큰 충격을 받기도 하고 바다 한가운데서 암초에 부딪히며 죽을 고비도 넘겼지만

명완 씨는 가족을 위해서 포기할 수 없었습니다.

뱃일을 그만두었던 아버지와 직업군인이였던 동생 홍성훈 씨를 자신의 배와 사업이 있는

오천항으로 불렀습니다. 아버지와 동생의 도움으로 차츰 멸치 사업도 자리를 잡고 안정을

찾아가는 가운데 어머니를 보령으로 모셔오기로 마음먹었습니다.

그래서 아버지에게 큰 상처를 받고 가정을 떠났던 어머니 표금준 씨까지 명완 씨의 설

설득으로 5년 전 다시 가족 품으로 돌아왔습니다. 가족이 모두 함께 합치는 과정은 쉽지

않았지만 서로 이해하려는 노력으로 재결합에 성공하게 된 것입니다. 이처럼 가족이

행복을 다시 찾을 수 있었던 것은 가정을 일으키기 위해 청춘을 바친 명완 씨의 가족에

대한 사랑 때문입니다.

 

 

가족이 함께 힘을 모아 가동하게 된 명완 씨의 멸치 공장. 조업을 함께 하는 선원들과

언제나 항상 옆에서 지켜주는 든든한 가족이 있어 명완 씨의 여름은 즐겁습니다.

하지만 이번 여름은 유독 멸치가 보이지 않고 있습니다. 수온과 심한 기온 변화로

공장을 가득 채우고 넘쳐야 할 멸치 그물이 텅 비어있습니다. 멸치 건조장에 멸치는 없고

공장 마스코트인 강아지 풍산이만 신났습니다.

멸치를 찾아 나섰지만 멸치는 보이지 않고 설상가상으로 배에 문제가 생겨 근심이 이만저만이

아닙니다. 누구보다 든든하게 곁을 지켜주는 소중한 가족들의 응원을 동력 삼아 오늘도 명완

씨 부자의 배는 힘차게 출항 중입니다. 그 어떤 시련과 고난이 있더라도 가족들과 함께라면

웃음이 끊이지 않는 보령 오천항으로 함께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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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영숙이네집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