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숙이네집 :: 인간극장 자봉스님 아들 김단호 지리산 내원골 하동 매계마을 사무장 18년 수행 아버지는 수행중 출가한 아버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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좁고 험한 산길을 어깨에 한 가득 무거운 짐을 지고 거침없이 산을 오르는

남자가 있습니다. 남자가 도착한 곳은 사람들의 발길이 닿지 않는 지리산

자란 외딴 시골마을입니다. 이곳에서 18년째 수행 중인 자봉스님이 사는

내원골입니다. “아버지보다는 스님이라는 호칭이 더 익숙한 남자, 바로

자봉스님의 아들 김단호 씨입니다.

자봉스님은 20대 후반 아내 임윤자 씨를 만나 12녀를 두고 행복한 가정을

꾸렸습니다. 하지만 속세에 그가 추구하는 도를 이루기에는 역부족이었습니다.

자봉스님은 가정을 돌보는 것보다 속세와 단절을 하고 수행을 통해 가족에게

얽힌 업을 푸는 것이 바로 가족을 지키는 것이라고 믿었습니다.

그렇게 53세에 두 딸과 아내를 두고 아들 단호 씨와 함께 수행 길을

올랐습니다. 항상 가족 사이에 혼자였던 아버지가 마음에 걸렸던 단호 씨는

가족들의 반대를 무릅쓰고 아버지를 따라 나섰습니다. 그때 그의 나이 열다섯

살이 되던 해였습니다.

 

 

열다섯 살 소년이 스물일곱의 청년이 되기까지 좋아 하는 게임도, 또래 친구도

없는 춥고 외로운 산골에서 아버지는 단호 씨의 유일한 스승이자 학교였습니다.

단호 씨는 성장을 하면서 아버지와 부딪히는 일이 많아졌습니다.

진리요 법이라고 생각했던 아버지의 말이 강요와 압박으로 느껴지기 시작한 것

입니다.

단호 씨는 아버지가 정해놓은 규칙을 따라 사는 것이 아니라 자신이 만들어가는

자유로운 삶을 살고 싶었습니다. 단호 씨는 아버지 곁을 떠나 홀로서기를 했습니다.

2년 전 하동 매계마을에 정작했고 사무장이 되어 마을의 크고 작은 일들을 도맡아

하고 있습니다. 경제적으로 풍요롭지는 않지만 일상의 여유를 누리며 사람들과

함께 살아가는 평범한 삶 속에서 단호 씨는 행복을 느끼고 있습니다.

 

 

숙세를 떠난 자봉스님으로 가족은 서로의 부재 속에 18년이라는 세월을 살았습니다.

속세와 단절을 통해 모든 인연으로부터 자유로워야 진정한 도를 이를 수 있다고

생각한 자봉스님은 가족을 등지고 수행을 했지만 가족을 구하기 위한 일이었습니다.

아버지의 부재는 어린 두 딸에게 큰 상처가 되었습니다.

 로 이해하지 못해 생긴 갈등의 골은 점점 더 깊어졌습니다.

단호 씨는 가족들이 오랜 시간 서로에게 가졌던 원망과 죄책감을 모두 털어내길

바라고 있습니다. 아버지가 먼저 가족들에게 손을 내밀어주길 바라지만 아버지가

가지고 있는 마음의 짐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는 단호 씨.

 

 

굳게 닫힌 누나의 마음을 쉽게 열기도 쉽지 않습니다. 비록 방식은 다르지만 서로의

 삶을 이해하고 존중하며 자신의 자리에서 진정한 행복을 찾아가길 바라는 단호 씨.

무더진 가족이라는  울타리를 다시 단단하게 세우고 싶은 단호 씨의 바램은 이루어질

 수 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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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영숙이네집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