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숙이네집 :: 인간극장 진도 독거도 자연산 미역 안행식 조맹엽 부부 명품 미역 독거도에 여름이 오면 미역명절 사남매 사위 김정업 갯바위 미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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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도에서 가장 동쪽에 자리 잡고 있는 독거도, 이곳은 파도가 험해 오가기도 쉽지 않은 섬입니다.

 차갑고 거친 파도에 자란 미역은 조도군도 일대에서는 최고의 명품 미역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임금님 수라장에 올릴 정도로 명품 미역을 채취하기 위해 여름철이면 섬으로 향하는 여객선은

 만선입니다. 진도에서 살고 있는 안행식, 조맹엽 씨 부부도 배를 타고 고향인 독거도로 향합니다.

거친 바다가 키워낸 자연산 미역이지만 눈보라 치는 겨울에는 미역이 잘 붙으라고 갯바위를

닦주고 봄부터 봄부터 말라죽지 않게 수시로 바닷물을 뿌려주며 1년 내내 정성으로 힘들게

해안 절멱을 능숙하게 다니는 맹엽 씨는 하얀 물보라를 일으키며 부딧치는 파도가 조용해

지면 빠르게 낫으로 미역을 베어냅니다. 미역 채취 작업은 거친 파도 때문에 언제 위험이 닥칠지

 모르는 상황입니다. 허리에 밧줄 하나 매고 아슬아슬한 미역 채취를 하고 있는 사람들. 부부는

벌써 20년이 넘게 여름이면 이곳에서 미역을 채취하고 있습니다.

 

 

행식 씨는 세 살 때 아버지가 바다에 나가 목숨을 잃었습니다. 힘든 가정 형편에 아내를

만나 빈주먹 하나로 아버지를 집어삼킨 바다에 뛰어들었습니다. 무일푼으로 갯벌에 버려진

한 척으로 어린 사남매 밥 굶기지 않으려고 시작한 바다 일은 우여곡절도 많았습니다.

한겨울 갯부위를 닦으러 아들과 바다에 나갔다가 파도에 휩쓸려 이가 몽땅 빠질 뻔도 하고

미역 채취에 힘줄이 터져 어깨 수술도 몇 차례 하는 등 수십 번 죽을 고비를 넘겼습니다.

부모님들이 힘들게 바다 일을 하면서 살아온 것을 본 자식들은 여름휴가를 반납하고 매년

미역 명절이 되면 이곳 독거도로 들어옵니다. 구멍가게 하나 없는 섬에서 부모님 불편하실까

도마부터 아이스크림, 삼겹살, 모자까지 모두 들고 들어오는 자식들.

짐을 풀 시간도 없이 바다에 나갈 준비를 하는 사위 김정업 씨는 처가에서 일손을 거든 지

10년이 되어갑니다. 밤에는 지네에 물리지 않을까 걱정하며 방 한 칸뿐인 집에서 장인어른

안방에 텐트를 치는 사위.

지네 걱정에 두고 온 가족 생각에 밤잠을 설치면서도 부모님의 일 돕는 것이 당연하다는

정업 씨입니다. 막내아들 병욱 씨는 고등학교 때부터 미역 일을 도와 부모님과 손발 맞춰

작업을 하고 있습니다. 덕분에 맹엽 씨는 한숨 돌립니다. 미역 채취를 아들에게 맡기고

조개를 캐며 바다냄새 물씬 풍기는 반찬을 밥상 가득 차립니다. 이렇게 부모 마음을 알아

주는 자식들이 있어 부부는 허리가 부서지게 일을 해도 웃음이 나옵니다.

 

 

올해는 가뭄이 들어 예년보다 작황이 좋지 않지만 미역이 많든 적든 한 철 수확이 끝나면

속이 후련합니다. 일곱 손자들 용돈이나마 줄 수 있다면 만족합니다. 안행식 씨 가족의

가장 큰 명절인 미역 철이 끝나면 연례행사처럼 모여 회포를 푸는 사남매 대식구.

거실 가득 둘어 앉아 삼겹살을 구우며 잔치를 벌입니다. 미역 명절에 밀려 늦게 만나게

된 막내 손녀 서아(1)에게 눈을 떼지 못하는 부부.

자녀들과 손자들을 잘 키울 수 있는 밑천이 된 고마운 미역. 때로는 거친 파도가 무섭고

징글징글 하지만 부부는 건강이 허락 될 때까지 바다 일을 계속하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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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영숙이네집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