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숙이네집 :: 인간극장 호자씨의 전성시대 구례 산동마을 산수유 농장 남편 최길용 서울댁 주호자 이혼 재혼 삼남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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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 구례의 산동마을은 가을이면 붉은 산수유 열매가 한창입니다. 이곳에 날다람쥐처럼

산과 들을 다니며 풍요로운 가을을 즐기고 있는 사람이 있습니다. 오늘의 주인공인

주호자 씨입니다. 가난한 형편에 7남매를 키우느라 허리가 굽을 정도로 평생 동안 일만

해야 했던 어머니. 이런 어머니를 모시겠다고 항상 생각했던 호자 씨입니다.

16년 전 어머니가 갑자기 쓰러져 서울에서 생활을 정리하고 어머니가 있는 이곳으로

오게 되었습니다. 현재 윗집과 아랫집에서 함께 살고 있는 모녀.

호자 씨는 어머니의 말벗이 되기도 하고 어머니의 입맛이 없으면 팥 칼국수도 만들어

드리고 있습니다. 호자 씨는 조금 늦었다 생각하지만 어머니 옆에서 효도 할 수 있는

지금이 좋다고 합니다.

 

 

호자 씨는 가난한 어린 시절 7남매 중 맏이였습니다. 자식들을 키우기 위해서 부모님은

고향인 해남을 더나 이곳 구례로 왔습니다. 산골생활은 좀처럼 좋아지지 않아 아버지는

18살 딸을 중매쟁이 손에 시집을 보냈습니다. 결혼생활을 행복하지 않았습니다. 잘살기

위해서 열심히 일했지만 남편의 잦은 재산 탕진으로 힘든 인생을 살아야 했습니다.

돈이 없어 병원도 가지 못하고 홀로 집에서 삼 남매를 낳아야 했습니다.

아이를 낳고 제대로 산후조리도 하지 못하고 옷을 팔러 다녀야 했습니다. 자식들을

다 키우고 난 뒤 자신만의 삶을 살기 위해서 이혼을 결심하고 50대가 되어 비로소 자유의

몸이 되었습니다.

 

 

구례로 와서 어머니를 병간호 하던 중 그녀의 앞에 운명의 남자가 나타났습니다. 그 사람은

지금의 남편 최길용 씨입니다. 젊은 시절 중동에서 일했던 남편도 50대 후반에 혼자가

되었습니다. 남편 길용 씨도 호자 씨의 밝은 미소와 여린 모습에 마음이 끌렸고 서로의

처지를 이해하면서 마음을 열게 되었습니다.

맛있는 음식이 있거나 좋은 것이 있으면 언제나 장모님을 먼저 챙기는 남편을 보면

호자 씨는 고마운 마음입니다.

어머니와 함께 살고 있는 호자 씨는 하루하루가 즐겁습니다. 먹고 사는 데 걱정 없는

이곳 생활이 너무나 좋습니다. 젊은 시절에는 누려보지 못한 풍족함을 느끼며 살고

있는 것입니다. 또한 노인회장을 맡아 어르신들의 저녁을 챙기며 어르신들의 예쁨도 독차지

하고 있습니다. 어르신들은 이런 호자 씨를 위해 바쁘면 일손을 보태러 와주십니다.

 

 

일 년 중 가장 바쁜 산수유 농사. 호자 씨네 삼 남매가 산수유 수확을 함께 하기 위해서

찾아왔습니다. 자식들과 손주들까지 모이니 호자 씨 마음은 흐뭇합니다.

혼자 사는 것이 늘 걱정이었던 삼 남매. 자식들은 엄마를 살뜰하게 챙기는 길용 씨를 보며

마음의 문을 열었고 지금은 엄마 인생에도 행복이 찾아왔다며 응원을 보내고 있습니다.

호자 씨는 지금 이 순간의 행복을 놓치고 싶지 않습니다. 산수유 열매가 붉게 익어가듯이

호자 씨의 황혼의 청춘도 무르익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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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영숙이네집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