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숙이네집 :: 제보자들 아흔 일곱 이옥남 할머니 30년 산골일기 양양 매일 일기 쓰는 97세 할머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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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흔 일곱 이옥남 할머니의 30년 산골일기]

강원도 양양의 작은 시골 마을, 이곳에는 아흔 일곱의 나이에도 매일 일기를 쓰고 있는

이옥남 할머니가 살고 있습니다. “여자는 글을 배우면 시집가서 힘이 들면 편지나 쓰게

된다는 며 아버지가 글을 배우지 못하게 했던 까닭에 아궁이에 불을 피우며 부지깽이로

혼자 글을 쓰며 익혔다고 합니다. 할머니는 17살에 시집을 갔지만 남편은 건강이 좋지

않아 일찍 세상을 떠나고 홀로 빈 집에서 적적함을 달래기 위해 일기를 쓰기 시작했다고

합니다.

그렇게 일기를 쓰기 시작한지가 30년이 넘었다고 합니다. 할머니의 일기는 할머니가 살아온

삶 그 자체입니다. 혼자서 억척스럽게 자식을 키우며 살아야 했던 힘들었던 시절 가운데서도

자연의 아름다움을 고스란히 일기장에 적혀있습니다.

 

 

할머니는 하루 종일 힘든 밭일을 하고 나서 일기장 앞에 안자 하루의 기록을 쓰고 있습니다.

그런데 몇 년 전부터 할머니의 일기가 조금 달라지기 시작했습니다. 할머니 특유의 아름다운

표현도, 종이 한 장을 꽉 채워 일기를 쓰던 모습도 사러졌습니다.

일기 내용은 단 한 줄로 줄어들었습니다. 잡초 하나, 돌멩이 하나도 그냥 지나치는 법이 없었던

 할머니. 지금은 늘 하던 밭일도 산에 올라 버섯을 따는 일도 하지 못하게 돼서 그런가 할머니의

예전과 같은 표현도, 일기의 양도 눈에 띄게 줄었습니다.

 

 

그래도 할머니는 일 만큼은 쉬지 않고 있습니다. 할머니는 오늘 밤도 빈 노트에 삶을 채우고

있습니다. 할머니가 바라본 아흔 일곱 번째 가을은 어떤 모습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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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영숙이네집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