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년 노숙 시위 할머니]
영하 18도가 넘는 추운 날씨, 한 여인이 짧은 치마에 맨 다리를 그대로 드러내고
3년 째 노숙 생활을 하고 있다고 합니다. 제작진은 주인공을 만나기 위해서 서울
한복판에서 노숙을 하고 있는 환갑의 김 할머니를 만나 보았습니다. 추운 한 겨울,
추위를 막아주는 것은 바닥에 깔아 놓은 스티로폼과 엷은 이불 몇장, 바람을 막아주는
우산 두 개가 전부였습니다. 할머니의 건강이 걱정돼 사람들이 경찰에 신고도 했지만
할머니는 결코 자리를 떠나지 않겠다고 합니다.
할머니가 제작진에게 보여준 오래된 수첩에는 서울에 올라오기 전 지인 25명에게
부탁해서 미리 받은 자신의 죽음에 대한 부의금 내역이 적혀 있었습니다. 할머니는
무엇 때문에 죽음을 각오하고 길 위에서 생활을 하고 있는 것일까요?
할머니의 과거를 알아보던 제작진은 김 할머니가 유복한 집안 출신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할머니는 1992년 지방의 한 대학에 늦깍이 학생으로 입학해 피아노를 전공
했고 졸업을 하고 난 뒤에 음악학원을 차려 30년이 넘는 기간 동안 아이들을
가르쳤습니다.
평생 피아노와 함께 했던 할머니가 무슨 이유로 모든 것을 포기하고 노숙을 하고 있는
것일까요? 제작진은 할머니를 취재 하던 중 특이한 점을 발견했습니다, 할머니가 그
자리를 지키며 오로지 한 건물만 응시하고 잇는 것입니다. 할머니는 자신이 그 자리에서
단순히 노숙을 하는 것이 아니라 한 건설회사를 향한 무언의 시위를 하고 있는 것이라고
말합니다. 과연 할머니가 건설사 앞에서 3년 째 노숙을 하게 된 이유는 무엇일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