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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기행- 나의 좌충우돌 집짓기]
3부, 대실댁 삼형제 마루를 놓다
처음 집을 지을 때부터 함께 했지만 마루 하나 놓는 일에도 삼 형제의 의견은
서로 다릅니다. 그래서 “사공이 많으며 배가 산으로 간다”라는 말이 있나
봅니다. 원래 계획 했던 것 보다 닐도 커지고 돈도 두 배, 힘도 두 배나 들고
옆에서 어머니의 잔소리까지 더해집니다.
오랜만에 친구들을 만난 어머니, 한쪽에서는 흥겨운 노래 소리가 들리지만
마루 공사를 하는 첫째 최규형 씨의 미간에는 주름이 펴지지 않고 있습니다.
동생들이 오기 전 진척된 모습을 보이고 싶지만 서툰 못구의 작업 속도는
너무나도 느립니다.
보다 못한 동네 형님이 드디어 두 팔을 거둬 붙입니다. 마침매 고향 집에
도착한 둘째와 셋째, 꼼꼼한 느림보 형이 답답한 두 동생은 형님을 제쳐두고
팔을 거둬 붙여 기계톱을 잡고 거침없는 손길로 나무를 자릅니다.
그런데 큰소리를 치며 톱을 잡았지만 마루에 대기엔 너무나 짧은 나무라
이대로 삼형제는 마루 하나 제대로 완성할 수 있을까요. 오늘도 함께 뭉친
삼형제의 풍악산 자락 집을 만나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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