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숙이네집 :: 한국기행 문경 마지막 이발사 박용덕 50년 전통 이발관 과수원지기 노포기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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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기행- 노포기행] 4, 문경 마지막 이발사

경북 문경은 경북의 관문이자 사과로 유명한 곳입니다. 이곳 서쪽에 자리 잡고

있는 작은 마을 동로에 있는 사과농장에서는 단풍 대신 과수원에 사과가 물들어가고

과수원집 앞마당에 나무들이 즐비한데 한눈에 보더라도 범상치 않은 나무들입니다.

이 나무들의 머리를 깎아주는 것이 과수원지기의 유일한 낙이라고 합니다.

나무들 머리만 깎아주던 과수원지기가 오랜만에 이발관을 찾았습니다. 이발관에는

초등학교 때부터 알고 지내는 죽마고우가 있습니다. 1970년 이발비가 30원이던

시절부터 50년간 이발관을 하고 있는 박용덕 씨의 이발관입니다.

 

 

마을 남자치고 그 손을 거치지 않은 사람이 없습니다. 곳곳에 세월에 흔적을 간직하고

 있는 이발관. 테이프로 동여맨 40년 된 드라이기와 세월에 무게에 파랗던 옷 사이로

속살을 드러낸 금고, 이제는 세월이 너무 흘러 한 번에 세워지지 않은 이발의자까지

이발관 안에 있는 모든 것은 이발사와 함께 세월에 물들어 가고 있습니다.

 

 

하루에 백 명이 넘는 이발 손님들이 북적였던 이발관은 아제 지나가는 마을 사람들이

모여 추억을 안주 삼아 술 한 잔을 기울이는 곳이 되었습니다. 그 시절이 가득한

동로의 사랑방이 된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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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영숙이네집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