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숙이네집 :: 한국기행 아궁이 기행 보리개떡장 그리워라 군불의 추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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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기행- 아궁이 기행] 1, 그리워라 군불의 추억

80년 세월을 함께 한 오래된 시골집이 있습니다. 아궁이 불이 댕겨 아침이 시작되자

마을 어머니들이 삼삼오오 모여듭니다. 장작불 태우고 하얀 입김을 뿜어가며 가마솥에

맛있는 음식을 쪄내고 있습니다. 동글한 모양이 도넛을 닮았지만 보릿겨를 갈아 만든

개떡입니다.

보리개떡은 메주처럼 띄어 장을 담가 먹는 전통음식입니다. 아궁이 가마솥에서 쪄낸

개떡은 왕겨를 태워 굽고 말려 발효시킨 뒤 보리개떡장으로 만들어집니다.

송남이 씨와 밀양 어머니들의 구수한 입담 속에 동글동글한 개떡이 처마 끝에 말라

가고 있습니다.

 

 

섬진강을 발아래 두고 지리산의 넉넉한 자연을 품고 있는 작은 집 한 채가 있습니다.

겨울비 맞아 으슬으슬 한기가 들지만 아궁이 불 피우면 온기가 퍼지고 솥단지 시루

얹어 고두밥 짓다보면 훈훈한 연기 따라 계절을 잊습니다.

무뚝뚝한 경상도 남편과 살고 있는 섬세하고 여성스런 아내는 달라도 너무 다릅니다.

막걸리 담그며 투닥거리는 모습은 한 폭의 풍경화 같습니다. 강에서 직접 잡은 연어를

아궁이 숯불에 지글지글 굽고 곡주 한 모금 하면 노래 가락이 저절로 흘러 나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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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영숙이네집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