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숙이네집 :: SBS스페셜 움직여라 발가락 동성이 나이 하반신마비 중학생 유도학원에서 목뼈 다치는 사고 재활치료 엄마 아빠 여동생 가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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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움직여라 발가락]

지난해 여름, 당시 중학교 2학년 이였던 동성이는 유도학원에서 운동을 하다

목뼈를 다치는 사고가 발생을 했습니다. 사고로 사지가 마비는 커다란 부상을 입었습니다.

지금 재활치료 6개월째인 동성이는 상반신은 어린아이 수준의 기능을 회복했지만 하반신은

아직도 말을 듣지 않습니다.

친구들이 교복을 입고 학교에서 수업을 받는 동안 동성이는 환자복을 입고 재활치료를

받아야 하고 엄마의 도움 없이는 침대 밖으로 나 올 수도 없습니다. 아픈 몸 때문에

침울해질 법도 하지만 동성이는 매우 밝습니다.

 24시간 옆에서 손,발이 되어주고 있는 엄마와 주말마다 병원을 찾는 아빠와 동생, 옆 병상

 아저씨, 치료사들에게 어떻게 하면 장난을 칠까 궁리하느라 여념이 없습니다.

 

 

동성이가 다시 걸을 수 있는 열쇠는 발가락에 있다고 합니다. 자기 의지로 발가락을 움직일

수 있다면 그만큼 걸을 가능성도 높습니다. 반드시 걸어서 집에 돌아갈 거라는 동성이는

하루 종일 발가락만 처다 보고 있습니다. 그리고 주문을 걸고 있습니다. “발가락아 움직여라

하지만 뇌에서 보내는 신호가 발가락에 닿지 않습니다. 손만 뻗으면 닿을 만큼 가까운

발가락이지만 동성이에게는 너무나 멀게 느껴지고 있습니다. 과연 동성이에게 기적이 일어날

수 있을까요.

냉전 중이던 엄마와 아빠는 동성이가 사고를 당한 후 다시 하나가 되었습니다. 매일 영상통화를

 하고 손가락 하트를 날립니다. 동성이는 동생이 하나 더 생길까 걱정이라고

투덜대고 있습니다. 동성이와 엄마는 병원에서 여동생은 이모 집에, 아빠는 돈 버느라 따로

떨어져 주말에나 서로 얼굴을 보지만 그 어느 때보다 더 애틋해졌습니다. 동성이네 가족에게는

 이미 작은 기적이 일어나고 있는 것입니다.

 

 

지금 동성이네 가족의 소원은 단 한가지입니다. 보통 가정처럼 저녁에 가족들이 모두 모여

치킨 한번 씩 시켜먹듯이 그런 평범한 일상으로 다시 돌아가는 것입니다.

누구에게나 일어날 수 있는 불의의 사고, 절마의 한 가운데서 기적을 꿈꾸며 살고 있는

동성이 가족을 통해 우리가 지금도 잊고 살고 있는 일상의 아름다움을 생각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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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영숙이네집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