갈 데까지 가보자 155회에서는 상주 누에부부를 소개한다.
상주는 삼백의 고장으로 불리고 있다. 쌀, 누에고치, 곶감이 유명한 동네다. 오늘은 그중에서
누에를 기르고 있는 김종관 씨를 만나 본다.
김종관 씨는 30년간 양잠을 해 온 누에 박사다. 자신이 지금까지 하고 있는 양잠.
누에들에게 먹이로 주는 뽕나무에 대해서 모르는 것이 없을 정도로 하나부터 열까지 모두 알고 있다.
김종관 씨는 군대를 제대하고 하는 일 없이 라디오를 들으면서 하루를 보내는 것이 일과였다.
라디오 프로그램에서 부인 영자 씨의 "처녀농군수기"를 듣고 바로 이여자다 싶어
영자 씨의 주소로 편기를 보냈다.영자 씨가 편지에 답장을 하면서 둘 사이에 러브스토리가
시작 되었다. 둘이 2년 7개월동안 편지를 주고 받으며 사랑을 키워나갔고 결혼에 성공을 했다.
함께 양잠을 한지도 40년이 되어 간다. 누에에 대해서 모르는 것이 없을 정도로
먹는 것부터 입는것까지 그 활용법도 무궁무진하다.
전통 물레로 명주실을 뽑고 종관 씨의 건강을 지켜주는 특제 비타민 환도 누에로 만든 것이다.
여기에 전통 된장으로 무친 뽕잎장아찌.누에를 넣어서 만든 잠계탕과 누에술은 어디서도
먹어 볼 수 없는 귀한 음식이다.
먹을 수 있고 입을 수 있어 누에는 하늘이 준 보배라고 한다. 사실 종관 씨가 누에를
사랑하는 이유가 있다.
종관 씨는 군 제대 후 영자씨를 만나기 위해 이곳 상주를 찾았다.바라던 사랑을 얻었지만
너무나 가난한 살림에 신혼집은 물론이고 살림살이를 장만하기도 어려웠다.
결국은 처가집에 살면서 "데릴사위"라는 시선으로 다른사람들에게 안 좋은 시선에
시달려야 했다.거기에 건강이 좋지 않아 힘든 일을 하지 못해 마음 고생은 점점 더해갔다.
항상 아내에게 미안함과 고마움으로 살아가던중 누에를 만나게 되었고 자신이 관리하는
뽕나무가 생기자 바로써 자신이 할 수 있는 일이 생겼다는 자신감이 생겼다.
지금은 건강도 회복하고 열심히 일을 하며 살아가는 자신이 자랑스럽다는 종관 씨.
힘들었던 과거도 있었지만 누에와 함께 한 시간동안 자신감을 되찾고 사남내도 잘 키워내면서
누에를 생각하면 항상 고마움이 앞선다고 한다.
앞으로 전통 누에 음식을 만들며 건강하게 오순도순 살고 싶다는 김종관, 이영자 부부를
만나 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