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축탐구 집 - 시골집, 나처럼 지으면 망한다]
대한민국 3대 오로지로 불리는 봉양, 영양, 청송을 BYC라고 합니다. 그중에 봉화에서 오늘의 집을 만나 봅니다. 이곳은 온통 산으로 둘러싸인 곳으로 집에서 내려다보는 풍경은 단연 최고입니다.
SNS에서 이미 풍경 맛집으로 소문난 곳으로 핫 플레이스로도 유명합니다. 그런데 평생을 도시에서만 살았던 부부가 오지를 찾아온 이유는 무엇일까요?
도시의 사교육에 지친 부부는 더 이상 도시에 살 수 없다는 생각했습니다. 사람이 많아 북적대는 도시에서는 밖을 나갔다가 집에 돌아오면 부부는 늘 진이 빠졌습니다. 그렇게 도시의 삶을 포기한 것이 아니라 도시의 삶을 버린 부부는 구경할 겸 드라이브를 하기 위해서 무작정 봉화로 찾았습니다.
그날 초등학교 교장 선생님과 마을 이장님의 도움으로 일을 일사천리로 진행되어 봉화에서 머물 수 있는 귀농인의 집에서 지낼 수 있었습니다. 그렇게 딱 한 달 뒤에 가족은 봉화로 왔습니다. 한 달 뒤 봉화를 내려간다고 모두가 농담으로 생각했지만 부부는 귀농인의 집에 살며 마음속에 가지고 있었던 로망 하우스를 설계하기로 했습니다.
부부의 로망 하우스는 무조건 2층 집으로 욕조도 있고 가족들이 다 같이 사용할 평상도 있고 세 가족이 앉아서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거실도 있어야 했습니다. 부부의 로망을 담아 설계한 하우스는 겉으로는 멀쩡해 보이지만 현실은 폭망 하우스라고 합니다.
나이가 들어가는데 계단을 오르내리는 일이 귀찮기만 하고 땅 넓은 봉화에서 2층 집은 무용지물이었습니다. 2층 욕조는 포항 지진 후 1층으로 물이 새고 고양이들에게 욕실은 내준지 오래입니다.
이처럼 폭망 하우스를 만회하고 싶었던 남편은 5년 동안 집 짓는 현장에서 잡부로 일했고 집 짓는 과정을 배웠습니다. 이후 부부는 로망도 집도 바뀌었습니다. 밖에 나와 정원을 가꾸는 시간이 많아진 부부는 신발을 그대로 신고 다니면서 손님들도 편하게 맞이할 수 있는 절충 공간을 만들었습니다.
직접 살아보니 절대 나처럼 지으면 안 된다고 말하는 부부, 그래도 정원 가꾸기만큼은 가장 잘한 일이라고 말하는 부부의 로망 하우스를 만나 봅니다.
▲ 건축탐구 집 아름다운 정원상 두 번 수상한 정원 전주 모악산 낭만 자연인의 집
▲ 건축탐구 집 횡성 통나무집 낭만 자연인의 집 은행원 팔각정 한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