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숙이네집 :: 건축탐구 집 서산 청운재 캘리그래피 박민용 고향집 (내 남편이 딴살림을 차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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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남 서산의 한 조용한 시골 마을에는 파란 대문과 쑥색 지붕으로 된 단정한 집 한 채가 있습니다. 시골 마을의 흔한 원색 지붕 대신, 자연과 잘 스며든 빛깔들이 인상적인 집은 신문사에서 기자로 일하고 있는 박민용 씨의 고향집입니다.

 

건축탐구집-청운재
건축탐구집-청운재

박민용 씨가 나고 자란 집은, 한때는 오랫동안 사람의 손길이 닿지 않아 폐가처럼 변해버렸습니다.

 

 

형제는 많지만 집을 떠난 사람도 많았습니다, 특히 9녀 1남 중 막내였던 민용 씨는 어린 시절 이곳에서의 삶을 벗어나고만 싶었습니다. 하지만 부모님이 모두 세상을 떠나고, 오랫동안 비워진 고향집은 점점 더 허물어져만 갔습니다.

 

매년 명절이나 벌초를 위해 들를 때마다 마음 한구석이 불편해. 뭔가 숙제를 덜 끝낸 기분이랄까. 그렇게 마음속에서만 맴돌던 ‘집 고치기’는 어느 순간 더 이상 미룰 수 없는 일처럼 다가왔습니다.

 

하지만 문제는 돈으로 정기적인 수입 외엔 여유 자금이 넉넉하지 않아 아내의 허락이 필수였습니다. 민용 씨는 "시골집 좀 손봐야 할 것 같은데…"라며 슬쩍슬쩍 말을 흘렸고, 그렇게 반복적인 설득 끝에 아내의 허락을 얻는 데 성공했습니다.

 

건축탐구집-청운재
건축탐구집-청운재

이후에는 본격적으로 집을 손보기 시작했습니다. 공사 전문가도 아니고, 장비도 없는 상태였지만, 포털 검색과 유튜브를 뒤지며 하나씩 배워가며 직접 철거부터 리모델링까지 해냈습니다. 그라인더 하나로 거의 모든 작업을 했다는 말에선 그의 열정을 느낄 수 있습니다.

 

수원에서 서산까지 매주 주말마다 오가며 꼬박 4년 동안 작업한 끝에, 폐가 같던 고향집은 완전히 새로운 모습으로 다시 태어났습니다.

 

건축탐구집-청운재
건축탐구집-청운재

‘청운재’라는 이름을 붙인 이 집은 이제 민용 씨의 제2의 인생이 시작되는 곳이 되었고 과거 두 칸으로 나뉘어 있던 방은 하나로 터서, 그가 오랜 시간 즐겨온 캘리그래피를 위한 작업실 겸 갤러리로 변신했습니다.

 

 

앞마당과 뒷마당도 정성껏 가꾸며 화초와 텃밭 키우고 일상의 순간들을 영상으로 담아 SNS에 올리다 보니 자연스럽게 구독자도 생겼고, 영상 편집 강의 요청까지 들어오며 부수입도 생기게 되었습니다.

 

건축탐구집-청운재
건축탐구집-청운재

무엇보다 놀라운 건, 고향집에 주말마다 ‘딴살림’을 차린 이후 부부 사이가 더 깊어졌다는 사실입니다. 평일에는 각자의 삶에 충실하고, 주말엔 각기 다른 공간에서 보내는 시간을 응원해 주며 서로의 취미에 관심을 갖게 되었습니다.

 

그에게 고향집은 돌아가신 부모님이 물려주신 마지막 선물 같다고 말하는 박민용 씨. 그가 직접 고쳐 다시 숨을 불어넣은 고향집, 청운재는 이제 자신은 물론, 많은 사람에게도 ‘삶의 쉼표’가 되어주는 특별한 공간이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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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영숙이네집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