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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축탐구 집 – 집짓는 김여사]
경기도 양평의 한 숲속에 있는 마을에는 노을 닮아 붉은 벽돌집이 있습니다. 이곳은 아내가 직접 설계한 집으로 무려 10년 동안 품어왔던 로망을 이루기 위해서 영혼을 바친 집을 짓기 시작했습니다.
워킹맘으로 바쁘게 살아오던 아내에게 갑작스럽게 건강에 문제가 생겼습니다. 일을 중다날 정도로 건강이 좋지 않았던 아내는 상실감에 빠졌습니다. 누구보다 아내를 잘 아는 남편은 그녀의 오랜 꿈인 집짓기를 제안했습니다.
미술을 전공한 아내는 직접 모눈종이에 설계도를 그리기 시작했고 지하수를 파고 전봇대까지 세워가며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노을을 가진 집을 지었습니다. 조명의 종류와 가구의 취이, 창의 크기 등 집안 곳곳에는 아내의 손이 닿지 않은 곳이 없습니다. 그러면서 아내의 얼굴에는 점점 생기가 돌기 시작했습니다.
아내가 함께 만든 집은 유행을 타지 않는 박공지붕 집으로 솜씨 좋은 아내의 손에서 만들어진 가구들은 세월을 감춘 채 집 곳곳에 자리를 잡았습니다. 서른 개의 창에서 볼 수 있는 그림 같은 산과 한 그루의 소나무.
거실 창에서 사계절 다른 모습을 볼 수 있는 배롱나무가 액자처럼 걸려 있습니다. 웃음소리가 문밖을 나설 수 있게 열린 썬룸은 남서향의 빛을 가득 품어 줍니다. “집을 지으면 10년이 늙는다”는 말이 있듯이 많은 노력과 정성이 필요할 정도로 힘든 과정이지만 오히려 그 과벙이 미치도록 행복했다는 아내의 아름다운 집을 만나 봅니다.
▲ 건축탐구 집 신당동 독일집 켈크 하우스 협소주택 가족 부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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