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자연인이다 - 자연인 서옥선, 고립무원의 자유]
흙냄새 풍기는 산골 집을 찾아가기 위해서는 산 아래부터 집까지 왕복 1시간을 가야합니다. 가쁜 숨을 몰아쉬며 땀이 날 때 쯤 개 호순이와 윤택을 마중 나온 자연인 만났습니다.
자연인의 부모님은 1·4 후퇴 때 자식과 함께 남쪽으로 내려와 자리를 잡고 남아 있는 가족을 데려올 생각이었지만 결국 만날 수 없게 되었고 전쟁 속에 자연인이 태어났습니다.
강원도 산골에 자리를 잡고 마을 청년과 결혼한 자연인 옥순 씨는 농사꾼이었던 남편을 따라 밭일을 하며 젊은 시절을 보냈습니다, 평생 시골에서 자란 그녀가 남편을 따라서 도시로 가게 되었습니다.

도시에서 생활을 시작한 그녀는 첫 직장으로 전자제품 도장 공장에 취직해 나름 성실하게 일하며 도시 생활에 적응했습니다. 하지만 정년퇴직을 2년 앞두고 하루아침에 정리해고를 당하고 말았습니다.

함께 일했던 동료에게 인사도 하지 못하고 정리해고를 당해 큰 상처를 받은 그녀는 사람을 만나는 것을 피할 정도로 배신감을 느꼈고 해고를 당하고 나서 2개월 만에 먼저 떠난 남편이 사는 산으로 오게 되었습니다.
계획 없이 떠나온 산, 그녀에게 불편함과 두려움을 주었지만 그냥 있지 못하는 성미를 가졌기에 땅에 씨앗을 심고 밭을 일구며 주변을 돌보기 시작해 금방 산 생활에 적응하게 되었고 먼저 온 남편보다 더 산 생활을 자유롭게 누리게 되었습니다.

봄 향기 가득한 머위꽃 튀김과 달래 무침, 그리고 개복숭아 발효액을 섞어서 만든 고추장 양념으로 노릇하게 구워낸 복어구이까지 만들어 봅니다. 여기에 보양식으로 좋은 잉어 잡이에 개구리 밭 구경까지 산속 생활을 함께 만나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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