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의 철학자들 여주 도예가 최창석 회령자기 도자기 공방 바우가마]
<자연의 철학자들>37회 “자유롭게, 자연을 빚다”편에는 자연을 소재로 해서 자신만의 도자기를 빚으며 자연에 공경하는 마음을 가지며 살고 있는 도예가 최창석 씨(바우가마공방)의 철학을 함께 만나 봅니다.
경기도 여주 안금리 마을은 산이 아늑하게 감싸고 있는 모습으로 이곳에 최창석 씨는 그릇 농자를 지으며 살고 있습니다. 직접 농사를 짓는 것은 아니지만 그릇을 빚을 때 마음가짐이 농부가 정성으로 농사를 짓는 마음과 똑같다는 그는 생계를 위해 우연히 그릇을 만들 시작했는데 자신과 베짱이 맞아 35년째 도예의 길을 걸어오고 있습니다.
늦가을 그의 발걸음은 수시로 들판과 산으로 다니며 볏짚과 흙을 찾아다니는 것이 일상입니다. 볏집을 태운 재를 이용해서 만드는 것이 특징인 “회령 자기”를 20년째 하고 있는 최창석 씨는 흙은 기본이고 자신이 만들고 있는 도자기 중에서 자연이 아닌 것이 없습니다.

월동준비로 바쁜 마을에서 최창석 씨도 이웃집 김장을 거들기 위해서 앞치마를 맸습니다. 귀농 후 유기농으로 농사지으며 주변 사람들에게 아낌없이 농작물을 나눠주고 있는 이웃집 내외는 사람도 품 넓은 자연을 닮을 수 있다는 것을 알게 해주는 고마운 존재입니다.
그에게 도예를 배우기 위해서 오는 제자들도 최창석 씨를 도자기를 닮은 사람이라고 말합니다. 얽매이는 것보다 자유스러움을 추구하기 때문입니다. 도자기를 만들었던 선조들의 심성을 생각해보면 자연과 위배되는 삶일 수 없을 거라고 말하는 최창석 씨의 도자기에는 그의 삶이 그대로 투영되길 바랍니다.

조용한 밤, 최창석 씨는 물레 앞에 자리를 잡고 흙을 만지며 일상의 시름을 잊고 오롯이 작업에만 빠져들 수 있는 시간으로 수십 년 동안 사람의 살결같이 말랑말랑한 흙을 대해오며 강퍅했던 자신도 많이 순해졌다고 말합니다.
자식들이 대학에 다니던 시절, 최창석 씨는 생계를 위해서 도예와 다른 일을 병행하기도 했지만 성정에 맞지 않아 괴로운 시간을 보내야 했습니다. 지금은 일이 안 될 때 억지로 하지 않고 열흘이고 보름이고 그냥 기타를 치며 놀다보면 다시 물레 앞에 앉을 힘이 생깁니다.

윤택한 삶을 살기 위해서 애쓰지 않고 기고자 하는 길을 묵묵하게 가는 최창석 씨는 그렇게 안분지족의 삶을 살고 있습니다.
볏짚 유약을 바른 도자기들은 가마에 채워 넣고 있는 최창석 씨, 수개월 동안 정성 들여 만든 것들을 가마 안에 넣을 때면 도자기가 모두 살아나왔으면 하는 마음이 간절합니다. 1400도가 넘는 가마 안에서 고열을 견디며 마지막 불의 강을 건너는 동안 큰 변화를 겪게 되는데 가마 앞에 하루 꼬박 불을 때며 가마 곁을 지킬 때 이런저런 생각이 듭니다.

처음 몇 년 동안은 가마의 문을 여는 것이 겁이 나기도 했지만 이제는 사람이 살아가며 수많은 우여곡절을 겪듯이 수없이 경함한 실패도 그저 살아가는 과정 중에 하나이고 이야기일 뿐이라고 받아들일 수 잇게 되었습니다.
▲ 자연의 철학자들 지게 도인 육잠 스님 영양 암자 풍외암 위치 빈 지체처럼 허허롭게
자연의 철학자들 지게 도인 육잠 스님 영양 암자 풍외암 위치 빈 지체처럼 허허롭게
[자연의 철학자들 - 빈 지게처럼 허허롭게] 지게 도인 육잠 스님은 단순하고 소박한 삶 속에서 삶의 참된 가치를 추구하며 38년째 깊은 산속에서 운둔 수행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스님은 문명을
dodo1004love.tistory.com
▲ 자연의 철학자들 동화작가 배익천 그 숲에 현자가 산다 고성 동동숲 작은 도서관 동화책 정원 숲
자연의 철학자들 동화작가 배익천 그 숲에 현자가 산다 고성 동동숲 작은 도서관 동화책 정원 숲
[자연의 철학자들 - 그 숲에 현자가 산다, 동화작가 배익천] 경남 고성군에는 늦가을 산 냄새가 가득한 숲과 동심을 지키는 숲지기가 있습니다. 따사로운 햇살이 비치는 이곳은 동화작가 배익천
dodo1004love.tistor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