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의 밥상 – 군산 경암동 반건조생선]
항구도시 군산은 대한민국 대표 먹거리가 많은 지역입니다. 바닷가 도시답게 군산은 반건조 생선 맛이 좋기로 유명합니다. 예전에 비해서는 찾는 사람들이 많이 줄었지만 지금도 꼬들꼬들한 식감의 반건조 생선을 찾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군산 신영시장에는 30년 넘게 생선 장사를 이어오고 있는 사람이 있습니다. 지금은 나이가 들어 일이 힘들어지기 시작하고 함께 일을 도와주던 남편 건강도 나빠져 예전처럼 일하는 것이 쉽지 않습니다. 이런 부모님을 돕기 위해서 딸 영숙 씨가 생선 손질에 뛰어 들었습니다.
반건조 생선은 먹기는 좋지만 만들어지기까지 많은 과정을 거쳐야 합니다. 아버지 근상 씨와 함께 새벽 경매에 온 딸은 생선을 꼼꼼하게 고르는 모습을 보고 혀를 내두릅니다.
낮에는 경매장에서 구입한 생선을 어머니의 가르침으로 손질하고 생선마다 다르게 간을 해서 덕장에 말립니다. 예전에는 길가에 널어 바닷바람에 생선을 말렸지만 지금은 친환경 덕장에서 계절에 상관없이 생선을 말리고 있습니다.
어렸을 때부터 생선 장사를 하는 부모님을 본 영숙 씨는 하나라도 더 배워 부모님을 돕고 싶은 마음입니다. 하지만 딸의 모습을 볼 때마다 부모님은 걱정이 됩니다.
생선 장사를 하면서 어려운 일도 적지 않았기 때문인데 몸에 밴 생선 비린내에 주변 사람들의 시선이 곱지 않고 일도 힘들기 때문에 지금이라도 일을 그만두었으면 하는 바람이지만 자신이 힘든 일보다 더 행복하고 즐겁게 살기 바라는 마음으로 일을 가르쳐주고 있습니다.
반건조 생선을 이용해서 특별한 재료나 양념을 사용하지 않아도 본연의 맛을 맛볼 수 있습니다. 낙지를 넣어 끓여 시원한 맛이 일품인 건아귀맑은탕과 어머니 손맛이 담긴 박대구이, 그리고 매콤하게 볶아낸 반건조붕장어볶음, 여기에 군산 사람들의 입맛을 사로잡은 홍어무침까지 맛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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