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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인의 밥상 – 영광 칠산어장 귀어 청년 장문석]
전남 영광의 칠산어장은 일 년 내내 서해의 고기들이 모여들고 있는 곳입니다. 가을 제철인 고기를 잡기 위해서 바다로 향하는 어부들, 막 올라오기 시작한 가을 꽃게 따는 법도, 생선 이름도 아직은 낯선 젊은 어부들.
“이모~ 삼촌~”이라 부르며 너스레를 떨며 어촌 어르신들 얼굴에 웃음꽃이 피게 하는 장문석 씨는 군 장교 출신인으로 3년 전, 이곳에 오게 되었습니다.
먹고 살기보다 함께 아울리는 것이 더 어렵다는 어촌살이, 하지만 동네 궂은일이라면 발 벗고 나서고 최근 군대 후배까지 데려와 어촌 모둠살이가 활기차게 되살아나고 있습니다.

갯일을 잠깐 거들어도 동죽조개를 한가득 안겨주는 넉넉한 인심의 어촌 마을, 어르신들과 귀어 젊은이들이 함께 하는 밥상에도 사는 맛이 넘쳐 납니다. 보양식으로 좋은 귀한 민어는 동태처럼 포를 떠 전을 만들어 봅니다.
전 부치기 선수라며 나선 조카 동환 씨, 그 살가운 태도에 어르신들이 마음도 민어전처럼 녹아내립니다. 매일 끼니를 챙겨주는 이모들을 위해 두 젊은 청년들이 비빔국수를 만들어 봅니다.

탱글탱글하게 삶은 동죽 조갯살과 송송 썬 김치를 섞어주면 어르신들과 귀어 젊은이들처럼 맛깔나게 잘 버무려집니다. 명절 때 자식들에게만 내준다는 양념게장도 아낌없이 내주는 어르신들, 한 식구가 다 되었다는 어촌 모둠살이 밥상을 함께 만나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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