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무꾼 모녀의 봄날은 온다]
지금 부여는 산수유가 피어나고 있습니다. 부여에는 묘목을 키우며 살고 있는 가족이 있습니다. 우리에게 이름도 생소한 문그루우, 히버니카, 에메랄드드린 등 푸픈 묘목이 마치 유럽 정원에 와있는 듯이 자라고 있는 곳입니다. 오늘의 주인공인 하미현 씨 가족은 정성껏 나무를 키워 사람들에게 판매를 하고 있습니다. 따뜻한 봄이 되면 나무를 찾는 사람들이 많아 하미현 씨 가족은 식목일이 있는 4월이면 손을 놀릴 수 없을 정도로 바쁘게 보냅니다. 오늘도 온 가족이 모여 가지를 채취하고 하우스에서 묘목을 키우며 분갈이를 하고 있습니다.
■ 주민창(서와실농원)
010-6711-7892
<서와실농원>의 실질적인 사장인 아들과 미현 씨 부부, 그리고 막내딸까지 눈코 뜰 새 없이
바쁘게 보내는 가운데 눈에 띄는 사람이 있습니다.
그 사람은 미현 씨의 친정엄마인 강복연 씨입니다. 84세의 연세에 하얗게 센 머리에 구부정한
어깨, 갈라진 얼굴의 주름 등 팔순이 넘는 나이에도 동에 번쩍 서에 번쩍하는 그녀를 보는
사람은 누구나 놀라게 됩니다. 하지만 가족들은 나이를 생각해 일을 하지 말라고 하지만
쉬다가고 딸이 움직이면 껌 딱지처럼 따라붙은 친정엄마를 당할 사람이 없습니다.
가족들 사이에서 수다쟁이로 통하는 미현 씨에게 친정엄마는 누구보다도 친한 짝꿍입니다.
무뚝뚝한 남편과 자식들 대신 딸의 이야기를 들어주기도 하고 일하는 동안 쉴 새 없이 이야기를 하는 두 사람. 가끔은 살벌하게 싸울 때도 있지만 돌아서면 언제 그랬냐는 듯 배시시 웃는 모녀입니다. 미현 씨가 친정엄마에게 참을 수 없는 것이 하나 있습니다.
그것은 바로 엄마의 헌 물건입니다. 싱크대 물기 하나 용납하지 않을 정도로 깔끔을 떠는
미현 씨에게 헌 물건을 버리지 않고 모아두는 엄마의 습관은 참기 힘듭니다.
엄마 고집으로 집 안에 쌓인 물건들이 집한 한 가득입니다. 새 옷을 사줘도 헌 옷이 일하는데
편하다며 도무지 버리지 않고 있는 엄마는 몰래 헌 옷을 수거해 재활용에 내뇌도 어떻게든
주워 다시 입고 있습니다. 딸이 화를 내면 자신의 물건을 건드리지 말라고 화부터 내며 옛집으로 돌아가겠다고 합니다. 이런 엄마를 보면 미현 씨는 이러지도 저리지도 못하고
난감합니다.
이런 엄마의 보습을 보면 예전 힘들게 살아온 엄마의 모습이 보여 안타깝기만 합니다.
옛날 엄마는 고무신이 아깝다고 맨발로 동네를 뛰어다녀 “맨발이라는 별명이 붙었습니다.
남편 없이 7남매를 키우며 부지런함을 평생의 업을 알고 살았습니다. 미현 씨가 부여로
돌아와 결혼을 하고 자리를 잡을 시기에도 엄마는 4남매를 키우는 딸이 안쓰럽고 딸집에
새벽 출근을 하며 농사일을 돕고 아이들을 돌봐 주었습니다. 고마운에 미현 씨는 시어머니가
돌아가시고 집을 합쳐 함께 살게 된 것입니다.
이제는 지금 편안하게 살면 좋으련만 다른 할머니들처럼 화사한 옷도 입고 즐겁게 여행이나
다니기를 바라지만 엄마는 옛날 7남매를 키울 때처럼 일손도 놓지 않고 헌옷을 입고 다니고
있습니다. 미현 씨는 솜이 터진 옷을 볼 때마다 엄마가 지금도 힘든 과거에 살고 있는 것
같아 속이 상합니다. 딸은 엄마의 낡은 물건을 치워버리고 반짝이는 새 것들로 바꿔주고
싶은 마음입니다.
미현 씨는 엄마의 집을 청소하면서 엄마의 헌 옷을 처리해야겠다고 다짐을 합니다. 딸은
엄마의 헌 옷을 버리기 위해서 나오는데 갑자기 엄마와 마주치고 맙니다. 엄마는 막내딸의
옷깃을 쥐고 실랑이를 벌입니다. 엄마는 딸에게 옷을 빼앗아 카트에 신고 종종걸음으로
달아납니다.
카트를 붙잡은 딸은 “옷이야, 딸이야?”하며 엄마에게 선택을 강요하지만 엄마는 자신의
물건을 태울는 딸이 밉다며 역정을 냅니다. 엄마는 “헌옷을 버리를 것은 늙은 자신을 버리는
것이나 다름없다“고 말하며 서운함을 드러냅니다. 딸의 이런 엄마의 말에 말문이 막힙니다.
엄마는 자신이 7남매를 키웠던 옛집으로 돌아가고 미현 씨는 착잡한 마음을 가눌 길이
없습니다. 과연 미현 씨와 엄마는 서로 화해를 할 수 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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