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극장 - 여섯 평, 작은 집에서 삽니다]
누구나 큰 아파트에서 살고 싶은 마음입니다. 아파트 크기가 곧 성공의 척도가 되는 시대인 지금, 집은 단순한 주거 공간 이상의 의미를 가지고 있습니다. 더 넓은 집, 더 좋은 집에서 살기 위해 노력하고 있을 때 6평의 작은 집에서 충분하게 행복을 느끼며 살고 있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충북 제천에 살고 있는 문건호, 손정현 씨 부부, 서리가 내려앉은 듯이 하얀 머리 위에 벙거지를 눌러 쓴 건호 씨와 그 옆에는 애교 만점의 귀여운 아내 정현 씨가 있습니다.
결혼 27년차인 지금도 신혼처럼 깨가 쏟아지고 있는 부부의 집은 자신들의 손으로 지은 여섯 평짜리 집, 그나마 2년 전 넓혀 온 집이 여섯 평으로 그 전에는 5년 동안 3.4평에 살았습니다.
집이 작아도 침실, 욕실, 주방, 서재와 다양한 수납공간까지 있을 건 다 있어 두 사람이 살기에 충분합니다. 부부는 우리나라에서 누구나 알고 있는 명문 미술대학 출신으로 건호 씨는 조소과 정현 씨는 동야화과를 전공했습니다.
유망한 미술학도들이 만나 연애하고 결혼하고 아이를 낳고 먹고 사는 것이 중요해졌고 부모, 형제, 친구들에게 성공하고 싶은 모습을 보여주고 싶었고 남들처럼 강남에 좋은 집을 사는 꿈도 있었지만 현실은 따라가지 못했고 인테리어 사업을 하다 파산하고 말았습니다.
세 식구가 살 곳이 없어 어쩔 수 없이 과수원을 하는 부모님 댁으로 들어가게 된 건호 씨와 정현 씨, 집이 없어 좌절했던 두 사람이 다시 일어난 것은 바로 집이었습니다.
비바람을 피할 곳만 있으면 된다고 생각해 과수원 한쪽에 엉성하게 패널 집을 만들고 오로지 자신들의 힘으로 집을 짓고 나서 두 사람은 용기와 자신감을 얻게 되었습니다.
행복이라는 것은 크기나 가격에 상관이 없다는 것을 배운 것입니다. 자신들의 집짓기를 통해 깨닫고 경험한 기쁨을 나누기 위해 7년 전, 충북 제천에 작은 집을 짓는 학교를 열었습니다.
집이 가장 중요한 자산 증식의 수단이자 나의 사회적 위치를 보여주는 계급장이 된 지금 과연 집은 우리에게 무엇인지 그 의미를 묻고 있는 부부를 만나 봅니다.
■ 한겨레작은집건축학교
충북 제천시 덕산면 월악로 15길 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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