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축탐구 집 담양 초저가 패시브 하우스 집 짓기

전남 담양의 메타세쿼이아 길을 따라가면 만날 수 있는 독특한 초록색 집. 은빛 골강판과 초록색 타일로 이루어진 이 집은 이국적인 느낌인 곳이 있습니다. 이곳은 부부는 저예산으로 패시브 하우스를 짓기 위해 외장재를 선택했습니다.

담양-패시브-하우스

대학교수와 강사로 일했던 부부는 은퇴 후 아파트에서 벗어나 전원생활을 하겠다는 생각으로 아내는 무작정 땅을 구매하고, 현재 살고 있는 집을 매물로 내놓았습니다. 평생 살 집을 짓기로 결심했지만, 재료비와 인건비 상승으로 예산이 초과되며 어려움을 겪었습니다.

 

 

아파트 가격이 하락하면서 판매도 어려워졌고, 은퇴 후 수입이 없어진 부부는 1년 동안 모든 계획을 중단했습니다. 하지만 인생이 짧다는 생각에 결국 남편의 퇴직금과 아내의 연금을 모아 다시 집짓기를 시작했습니다.

 

담양-패시브-하우스

부부의 총 예산은 4억 원으로, 패시브 하우스를 짓기에는 부족한 금액이었지만 몇 가지를 포기하면 가능하다는 결론 냈습니다. 가장 먼저 줄인 것은 집의 규모로, 약 5평 정도를 줄였습니다.

 

고급 벽돌과 적삼목 대신 골강판과 타일을 선택하며 과감한 변화를 주었고 그 결과 집은 작아져 관리가 쉬워졌고, 독특한 외관 덕분에 지역에서 눈에 띄는 아름다운 집이 되었습니다.

 

담양-패시브-하우스

이 집의 특별한 점은 곡선 디자인입니다. 패시브 하우스를 저렴하게 짓는 것도 중요했지만, 디자인 역시 놓칠 수 없었습니다. 건축가는 시공상의 어려움 속에서 곡률을 조정하는 방법을 선택했고 패시브 주택에서 보기 힘든 곡선 구조가 지붕, 외벽, 내부 공간에 적용되어 특별한 매력을 더했습니다.

 

 

특히 주목할 점은 둥근 처마입니다. 패시브 하우스에서 열 차단이 중요한 만큼, 큰 창을 외부 블라인드 없이 설치할 수 있었습니다. 처마 덕분에 가능한 일이었는데, 건축가는 해의 높낮이에 맞춰 지붕의 높이와 각도를 정밀하게 설계했습니다. 

 

담양-패시브-하우스

그 결과 여름에는 빛이 내부로 들어오지 않고, 겨울에는 햇빛이 집 안으로 들어와 따뜻한 환경을 유지하게 되었습니다.

집으로 이사한 후 부부의 삶은 180도 변화했습니다. 아내는 도예에 빠져 공방에서 시간을 보내고, 남편은 매일 아침 마당으로 나가며 새로운 일상을 즐기고 있습니다. 집을 짓고 난 후 인생의 제2막이 더욱 따뜻해진 이들의 이야기를 통해 가성비와 가심비를 모두 잡은 패시브 하우스의 매력을 탐구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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