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자연인이다 – 꽃바람 여인, 자연인 권혜경]
만물이 소생하는 봄, 자연인 권혜경 씨 주위에도 새명을 깨우고 그에 따라 산골도 바빠지기 시작했습니다. 그녀는 일을 한다고 생각하는 것이 아니라 흙을 가꾸고 밟는 과정을 하나의 즐거움으로 생각합니다.
비닐하우스 안에 독사가 있고 멧돼지가 밭 주변을 헤집어 놓는 날들도 똑 부러지게 보내는 당찬 자연인의 발걸음은 오늘도 씩씩합니다.
엄마 품속에서 벗어나기 힘든 16살 나이에 자연인은 젊은 나이에 암에 걸린 어머니를 바라볼 수밖에 없었고 어머닉 돌아가신 뒤 남들보다 일찍 홀로서기를 해야 했습니다. 아리광 한 번 마음껏 부리지 못한 채 어른이 된 그녀는 고깃집에서 일을 하기 시작했습니다.
고향에 있는 아버지와 동생에게 생활비를 보내기 위해서 힘든게 일을 해야 했고 결혼 후에도 상황은 달라진 것이 없이 자식들이 기댈 수 있는 버팀목이 되기 위해 강한 엄마로 살아온 자연인은 황혼기인 지금 자신이 원하는 꿈을 향해 나가고 있습니다.
아껴서 모은 돈으로 장만한 아파트, 하지만 일상은 답답하기만 했고 매일 반복되는 생활이었지만 산속에서는 다릅니다. 추위를 이겨내고 땅 위로 나오는 새싹을 보고 둥굴레와 돼지감자를 캐는 날은 환호성이 저절로 나옵니다.
태어나면서부터 약한 몸이었던 자연인은 어린 시절 어깨너머로 배운 혈 자리를 공부했고 맨발로 산을 오르는 것은 기본이고 복부 양치질이라는 특별한 운동법까지 선보입니다.
먹는 것 하나에도 신경을 쓰고 정성을 쏟아 매 끼니 건강 밥상을 차려내고 직접 기른 시금치와 아로니아로 만든 잡채밥은 보기만 해도 군침이 저절로 나올 정도고 수제비에 도토리 가루가 들어가 더욱 건강한 음식을 맛보며 살고 있습니다.
☞나는 자연인이다 자연인 이근식 김숙자 부부 바닷가 선녀와 나무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