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숙이네집 :: 나는 자연인이다 자연인 유돈학 숲속에서 쉼을 얻다 설피 지게 주루막 둥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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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은 보기 힘들어진 설피와 지게, 주루막과 둥우리 등 옛것을 지키면서 살아가고

있는 사람이 있습니다. 다래 덩굴을 휘어 설피를 만들고 새끼줄을 꼬아서 주루막과

둥우리를 만들어 사용을 하고 있는 오늘의 주인공은 유돈학 씨입니다. 자연인

유돈학 씨는 손이 많이 가는 옛 방식을 고수하며 살고 있는 이유는 차마 놓을 수 없는

옛 추억 때문입니다.

20살 무렵 고향을 떠나 형님이 있는 울산으로 향한 자연인은 시급 700원을 시작으로

중공업과 조선소에서 일을 했습니다. 고향을 떠나 힘들지만 살 수 있었던 이유는

형님이 옆에 있어 버틸 수 있었습니다. 이제 좀 살만하다 싶을 때, 수리 조선소에서

일하던 형님이 불의의 사고로 세상을 떠나고 말았습니다. 슬픔과 충격에 빠진 자연인은

그 길로 형님이 아들의 세 살짜리 막내 조카를 안고 고향으로 향합니다.

 

 

형수님 혼자서 세 아이를 키우는 건 버거운 일이라 생각해 부담을 덜어 주고 싶은

마음이었습니다. 자연인은 살기 위해 닥치는 대로 공사장을 돌며 일했고 넉넉하진

않지만 최선을 다해 조카를 키웠습니다. 조카가 성인이 돼 품을 떠나고 나서야

자연인은 마흔다섯이라는 나이에 결혼을 해서 가정일 이루었습니다. 늦게 찾은 행복은

오래 머물길 바랐지만 그것도 마음처럼 되지 않았습니다.

며칠째 계속되는 가슴 통증과 비 오듯 쏟아지는 땀은 그에게 심근경색이라는 병을

주었습니다.

건강을 찾기 위한 것만이 가족을 위한 유일한 길이라 생각했던 그는 새로운 인생을

살기 시작했습니다. 하루가 멀다고 산에 올라 단풍마와 더덕 등 몸에 좋은 약초를

얻고 조각자, 골담초, 오갈피 등 혈관에 좋은 약초를 우려 꾸준히 챙겨 먹었습니다.

 

 

가난했지만 좋았던 어린 시절을 추억하며 아버지가 만드시던 지게나 설피 등을 따라

만들고 어머니가 해 주시던 감자옹심이 두부도 직접 해 먹곤 합니다. 맷돌에 콩을

갈 때면 구수한 아리랑까지 저절로 흘러나오니 그야말로 추억과 낭만이 가득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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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영숙이네집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