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극장 - 열혈한의사 방호열]
경남 거제 시내에는 오래된 건물에 있는 한의원이 있습니다. 이곳은 오전 진료가 끝나면 점심시간이지만 원장 방호열 씨는 왕진 가장을 들고 환자에게 달려갑니다. 거동이 불편해 병원까지 오지 못하는 장기요양 1등급에서 4등급을 받은 분들을 주로 진료하고 있습니다.
정부에서 시범사업을 진행 중인 장기요양 재택의료센터에 선정 되어 진료비는 환자마다 정해진 비율만큼 부담하고 나머지는 건강보험에서 나오게 됩니다.
거제도 특성상 교통이 좋지 않은 곳이 많아 방문 진료를 가기 위해서는 자동차로 왕복 2시간도 걸리는 곳이 있습니다. 한의원 진료도 해야 하기 때문에 식사를 거리는 일도 많습니다.
아내 이혜진 씨도 초등학교 교사로 맞벌이를 하며 첫째 우석이와 둘째 우정, 막내 지윤이를 키우느라 남편이 방문 진료로 바쁜 것이 달갑지 않습니다. 아이들은 아빠와 시간을 보낼 수 없어 불만입니다.
하지만 호열 씨는 미안한 마음으로 환자가 부르면 모든 것을 제쳐두고 달려갑니다. 꼭 필요한 일이지만 누구도 나서기 힘든 방문 진료에 호열 씨는 미안한 마음을 미뤄둔 채, 환자가 부르면 열일 제쳐놓고 달려간다.
꼭 필요한 일이지만 누구도 선뜻 나서기 힘든 방문 진료에 열정적으로 하는데는 다 이유가 있다고 합니다.
이곳 거제로 오기 전에 부산에서 한의원을 해서 돈을 벌었던 방호열 씨, 하지만 투자에 실패하면서 다시 개원해야 할 정도가 되었고 지인의 소개로 지금의 한의원을 인수받았습니다.
그는 살도 빼려고 점심을 거르면서 비는 시간이 아까워 방문 진료를 시작하게 되었는데 거둥이 불편해서 병원에 올 수 없는 환자를 만났고 방문 진료를 하면서 그런 환자들이 있을 거라고는 생각하지도 못했습니다.
병원을 찾지 못해 병이 악화되던 환자들은 정성으로 치료하면 호전되는 경우가 많았고 그때 느낀 기쁨과 보람에 한의사 일도 더 의미가 있었습니다.
신참 의사처럼 진료가 재미있고 예전보다 더 진심으로 환자에 대해 고민을 하며 보살피게 된 것입니다. 일만 한다고 방문 진료를 좋아하지 않았던 아내도, 아빠 얼굴 보기 힘들다고 투덜대던 아이들도 방문 진료에 함께 동행하고 나서는 응원을 해주고 있습니다.
환자를 보는 아빠의 모습을 보고 감동받은 우정이는 아빠처럼 의사가 되겠다며 스스로 공부를 하기 시작했습니다. 호열 씨의 고민은 한의원과 방문 치료를 하면서 너무 바빠 가족과 보내는 시간을 내기 힘들고 몸도 이상 신호가 있어 일을 줄이고 쉬어야 하지만 정반대로 생활을 하고 있습니다.
새벽에 일어나서 텃밭 농사를 짓고 닭, 오리를 돌보며 지친 마음을 달래는 힐링 시간입니다. 농사지은 채소와 달걀로 한의사 경험에서 얻는 아이디어로 약이 되는 음식을 만들어서 나눕니다. 주말에 아이들까지 모이면 직접 가꾼 농작물로 캠핑 기분을 내기도 합니다.
방호열 씨는 방문 진료에 더 책임감을 가지고 있습니다. 우리 사회에 필요하고 개인적인 성장을 이룬 방문 진료가 시작 단계로 개척자로서 길을 잘 닦고 싶습니다. 더 많은 한의사가 방문 진료를 했으면 하는 바람으로 부르는 곳이 있으면 방문 진료 경험도 나누며 함께 사는 길을 위해 오늘도 달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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