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극장 - 세부 누나의 오지살이]
필리핀 세부는 세계적인 휴양지입니다. 세부 시에서 두 시간 떨어진 오지마을에 한국말이 울려 퍼지고 있습니다. 이곳 산골 마을에서 “세부 누나”로 통하는 임은영 씨가 이곳 세부에 살고 있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나이 40에 영어 공부를 하기 위해서 필리핀 유학 연수를 떠났고 클럽에서 만나 11살 연하의 라젠 씨와 결혼을 했습니다.
제주에서 살다 필리핀 세부로 돌아온 은영 씨 부부는 산골에 땅을 사두고 시누이 집 차고에서 분식을 팔다 장사가 잘 되면서 한식당을 시작해 점점 손님들이 늘어나고 직원들도 생겼습니다.
남편 라젠 씨는 자신의 꿈을 이루기 위해서 로스쿨에 입학했습니다. 하지만 3년 전, 코로나19가 발생해 물가가 오르자 삶의 길을 새로 찾아야 했습니다. 남편은 로스쿨을 휴학하고 사놓은 땅에 돼지농장을 시작했습니다.
그렇게 한식당과 함께 오지마을을 오가는 생활을 시작했습니다. 쉽지 않은 오지 생활에 전기와 나가고 건기에 물이 끊이고 임시로 닭장에 천막을 덮어 지붕을 만들었습니다.
오지마을에서 한국 사람이 살고 있는 것이 신기해 주변을 맴돌던 마을 소년들은 아이가 없는 은영 씨 부부에게 가장 먼저 이웃이자 친구가 되었습니다. 불을 피워서 밥을 할 때 일을 거들고 돼지 축사 만들 나무도 함께 합니다.
은영 씨 오두막집에서 같이 먹고 자는 한 식구가 되었고 아이들의 부모님은 은영 씨가 아이들의 두 번째 엄마입니다.
우연히 마을 학교에 왔다 학생들을 위해 교실을 짓기 시작한 은영 씨는 공사 관리부터 직접 벽에 페인트를 칠하며 읍내에서 상도 받습니다. 마을 소년들이 부르기 편해서 “누라”로 통하는 은영 씨는 이제 마을 사람들 모두 그녀를 부를 때 “누라”라고 합니다.
농사는 전혀 몰랐던 대구 도시 여자는 오지 땅에 바나나 나무를 심고 직접 만든 돼지 축사에 염소를 키웁니다. 인생의 길에 어디로 갈지 누가 알 수 있을까? 필리핀 산골 마을, 세부 누나 은영 씨의 이야기를 함께 만나 봅니다.
▲ 인간극장 혜빈 도령의 이중생활 안산 먹자골목 버스킹 무속인 무당 오혜빈 트로트 가수
▲ 인간극장 거제시 열혈한의사 방호열 한의원 원장 방문진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