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극장 함양 전정희 꽃밭의 여인]
경남 함양에는 차 한 대가 겨우 지나갈 정도로 좁은 길을 따라 올라가면 다양한 꽃들이 피어 있는 꽃밭을 볼 수 있습니다. 이곳은 전정희 씨가 10년째 새벽부터 해질 때까지 꽃밭을 가꾸며 맷돼지, 고라니 같은 산짐승이 나타나는 산중에 혼자 살고 있으면 무서울 법도 하지만 그녀는 한 점 두려움 없이 산골 생활을 즐기는 중입니다.
꽃밭 위에 있는 농막을 살고 있는 정희 씨는 새 소리에 잠에서 깨고 TV 영화 회화를 시청하면서 하루를 시작합니다. 그리고 닭과 오리를 돌보고 꽃밭에 손길이 필요한 곳을 찾고 쓰러진 꽃을 세우고 꽃 피울 꽃대들은 공간을 마련해 줍니다.
그러다 배가 고프면 텃밭에서 키운 산나물과 채소로 끼니를 해결합니다. 돈을 안 버는 대신 안 쓰고 살자라고 마음먹어지만 기본적인 생활비는 있어야 해서 일주일에 2~3번 아랫마을 편의점에서 일하고 그 외 시간은 꽃밭에서 살고 있습니다.
단순하고 적막한 산속생활이지만 그녀에게는 세상 무엇과도 바꾸고 시지 않은 소중한 일상으로 산속에서 마음의 평화를 얻기까지 오랜 방황의 시간이 있었습니다.
상처를 치유해주는 꽃밭
과수원집 셋째 딸이었던 그녀는 다른 형제, 자매들은 다 대학에 진학했지만 엄한 아버지 아래서 어머니를 도와 일을 해야 했고 26살에 중매로 선을 본 남자와 18일 만에 결혼을 했습니다.
과수원에서 뛰어 놀며 자란 그녀는 도시 생활도 결혼생활도 잘 맞지 않았습니다. 아들 둘을 낳고 20년 넘게 살았지만 남편과 성격이 맞지 않아 힘든 결혼생활에 우울증을 얻은 그녀는 주말이면 배낭을 메고 떠돌았고 그때 정희 씨의 꿈은 어린 시절 행복하게 살았던 것처럼 산속에서 꿏밭을 가꾸는 것이었습니다.
자립하기 위해서 유치원 보육교사를 시작한 그녀는 뒤늦게 대학 공부를 하고 어린이집을 운영하며 돈을 모아 땅을 구입했습니다. 모든 준비를 끝내고 남편에게 졸혼을 선언하고 배낭하나 메고 산으로 들어와 방치 되어 있던 잡초가 무성한 다랑이논을 맨손으로 일구기 시작했습니다.
척박했던 땅은 꽃이 활짝 핀 꽃들의 향연이 펼쳐지는 꽃밭이 됐고 정희 씨도 마음 속 상처를 치유 받고 얼굴에 웃음꽃이 활짝 피었습니다.
산골살이 평화를 깬 사랑스러운 손녀
누구의 방해도 받지 않고 자연과 교감하며 꽃밭을 일구는 노동이 힘들기보다 명상이 되는 산속 생활은 더없이 만족스러웠는데 얼마 전부터 평화가 깨는 사람들이 생겼습니다.
바로 손녀 강민채, 강은채 자매로 큰아들 부부가 일로 바쁜 시기에 정희 씨가 손녀를 돌봐주겠다고 한 것입니다. 자식들에게 힘이 되고 싶은 것도 있었고 더 큰 이유는 손녀들이 어렸을 때 자연에서 마음껏 뛰어놀며 자라기 해주고 싶었습니다.
아침마다 아이들을 깨워서 밥을 먹이고 등교 시키는 것이 힘들지만 학교 가는 길에 청개구리와 민달팽이를 보고 시처럼 예쁜 말을 하는 아이들을 보면 힘든 것도 사라집니다. 자연과 교감하며 살고 있는 정희 씨의 일상을 함께 만나 봅니다.
☞인간극장 서울대 출신 목수 장윤해 목수팀 연락처 나는 목수로 살기로 했다
☞인간극장 비진도 문영일 최은선 부부 펜션 민박 패들보드 비진도에는 낭만 부부가 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