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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해로 흐르는 강 하구에 있는 작은 마을에는 매일 얼기설기 만든 배를 이용해
다니는 남자가 있습니다. 의지할 곳 하나 없어 보이는 어설픈 배는 강물에 당장
이라도 잠길 듯이 위험해 보입니다. 강을 건너 한 주택가로 향하는 그는 한참을
서성이다 발걸음을 다시 돌려 배에 오릅니다.
강 건너 편에는 남자가 직접 일군 삶의 터전이 있습니다. 낡은 컨테이너와 곧
쓰러질 것 같은 움막이 있는데 더 놀라운 것은 이곳에서는 전기도 마실 식수도
없는 것입니다. 문명의 혜택을 전혀 받을 수 없는 도심 속에서 홀로 수 십년째
살고 있는 남자.
한 끼의 식사를 위해서 배를 타고 나가 물을 길어 와야 하고
전기를 사용하려면 마을 곳곳을 전전해야 합니다. 세월만큼 무거워진 마음의 짐을
갚고자 혼자만의 섬에 갇혀 살고 있는 남자를 만나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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