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사망률 1위 “암”, 우리 주변에 암으로 삶을 마감하거나 지금 이순간도
고통을 받고 있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오늘 <MBC스페셜>에서는 “내가 죽는 날에는”
이라는 제목으로 로스쿨 입학을 하고 바로 대장암 말기 판정을 받고 5년 동안 투병을
하고 있는 한 청년이 이야기를 함께 합니다.
오늘의 주인공은 송영균 씨로 1987년생입니다. 그는 28살이라는 젊은 나이에 대장암
4기 판정을 받았습니다. 공익인권변호사를 꿈꾸며 로스쿨에 입학한 지 3개월도 되지
않을 때 대장암 판정을 받은 것입니다. 영균 씨는 항문을 없애고 간과 폐까지 전이된
암들을 제거하는 수술을 받았습니다.
무려 5번의 대수술과 20번이 넘는 항암치료를 받고 이제는 더 이상의 치료법이 없다는
의사 말을 듣기까지 원망스러운 생각들이 많았습니다. 이제는 얼마 남지 않는 생을
버텨내면서 죽음을 준비해야 합니다.
영균 씨는 “죽을 때까지 뭘 내가 할 수 있을까? 사람들에게 책을 읽어주는 일 정도는
할 수 있지 않을까“ 라는 생각에 매주 두 번의 독서모임을 시작했습니다. 모임의 이름은
“철학, 죽을 때까지 읽기”입니다. 골반으로 전이된 암 때문에 외출이 힘들어져도 집에서
모임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아픈 몸으로 왜 이렇게 힘들게까지 하냐는 주변 사람들의
걱정에도 영균 씨는 삶의 마지막에서도 독서모임을 포기할 수 없는 이유가 있습니다.
영균 씨는 투병 생활을 하면서 존엄한 죽음에 대해서 항상 생각을 했습니다. 지난 12월
영균 씨는 무의미한 연명치료를 거부한다는 사전연명의료의향서에 서명했습니다.
그는 조금 특별한 연말파티를 열었습니다. 멋지게 차려입고, 큰 힘이 되어 줬던 친구들에게
직접 만든 음식을 꼭 대접하고 싶었습니다. 어쩌면 마지막이 될지 모르는 파티를 위해
친구들에게 줄 선물도 준비했습니다.
송영균, 그가 그렸던 삶의 마지막은 어떤 모습일까요. 오늘 방송에서 말기 암 환자
송영균이 가장 따뜻했던 겨울 이야기를 함께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