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자연인이다 – 자연인 심정규 내 연봉은 365억]
하얀 눈으로 덮인 골짜기 집은 지금 당장 철물점을 차려도 될 정도로 장비가 가득한 작업실부터 색색별로 창틀을 칠한 이층집까지 자연인 심정규 씨가 살고 있는 곳입니다. 눈썰매 하나를 만들어도 설계도까지 그려 만드는 자연인은 이곳으로 오기 전에 영어를 가르치던 선생님이었습니다.
겨울에는 빙판에서 썰매를 타고 미꾸라지를 구워 먹던 산골 소년으로 산과 들은 그의 놀이터였고 도시로 이사를 간 뒤 치른 중학교 첫 시험은 충격이었습니다. 반 학생 59명 중 꼴찌를 했기 때문입니다.
담임선생님이 “너는 꼴찌야”라는 말에 그의 인생이 바뀌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열심히 노력한 결과 공부하는 재미를 알았고 대학에 가서 경영학을 전공해 좋아하던 영어를 더 공부하고 싶어 낮에는 외국계 회사를 다니고 밤에는 영어과로 다시 야간대학을 입학했습니다.
외국계 회사에서 원어민 상사와 함께 일하다 보니 그의 영어 실력은 계속 늘었고 5년 세월이 지난 뒤에는 출중한 영어 실력으로 중고등학교 영어 교사로 채용 되었습니다.
자연인에게 교사라는 직업은 꽤 잘 맞았습니다. 하지만 마음속에는 하나의 목표가 더 있었습니다. 어린 시절 때처럼 산골에서 자유롭게 사는 것입니다. 정년퇴직을 10년 앞두고 명예퇴직을 신청하고 주변 사람들은 이르다며 말렸지만 한 살이라도 더 젊을 때 산으로 가야 살수 있다는 마음이 들었습니다.
산골에서 로망을 실현하며 5년째 아내의 건강이 빠르게 나빠졌습니다. 도시에서 아팠던 병이 깊어졌던 것입니다. 아내는 세상을 먼저 떠났고 큰 상실감에 우울증까지 앓았던 자연인, 그렇게 몇 년이 지나고 자신이 살던 골짜기 근처에 집이 하나둘 생겨나면서 산 위쪽으로 더 올라가게 되었습니다. 홀로 눈보라를 맞으며 지은 이층집에서 자연인은 두 번째 인생을 시작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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