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숙이네집 :: 인간극장 가을 깊은 그 남자의 집 제천 이규승 김계예 모자 유소헌 화가 이규승 초등학교 교사 퇴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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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악산을 품고 있는 충북 제천시 수산면에는 나지막한 언덕 위에 그림 같은 하얀

집에 이규승, 김계예 모자사 살고 있습니다. 이규승 씨는 41년 동안 초등학교 교사로

일하며 퇴임 후 답답한 도시를 떠나 물 말고 공기 좋은 곳에서 여유로운 삶을

꿈꿨습니다. 그리고 4년 전, 제천에 자신만의 집을 지었습니다. 웃음이 머무는 집이란

의미를 담은 유소헌을 짓고 귀촌하며 오랜 꿈을 이뤘습니다.

제천은 아는 사람도 하나 없는 생면부지였던 곳이지만 잠시 지나는 길에 본 동네

모습에 반해 버렸습니다. 나지막한 언덕 위, 큰 창 너머로 사계절의 변화가 한 폭의

풍경화처럼 펼쳐지는 자신만의 집을 지었습니다. 화가로도 활동하고 있는 이규승 씨에게는

완벽한 공간입니다. 아름다운 동네 풍경을 화풍으로 화폭에 담아내겠다는 꿈도 생겼습니다.

내년에 일흔 살이 되는 규승 씨는 젊은 시절부터 자유로운 삶을 꿈꿨습니다,

즐겨 읽던 서양 소설 속 주인공처럼 평생 독신으로 살겠다는 마음먹은 후 평생 그 결심을

지켰습니다.

 

 

그의 어머니는 젊은 나이에 홀로 된 후 두 아들만을 위해서 살았습니다. 아들의 마음을 존중하며

 한 번도 결혼하라 재촉하셨던 적이 없으셨습니다. 도시에서 살면서도 자투리땅만

생기며 농사를 짓곤 했던 어머니에게 귀촌은 큰 선물이었습니다. 아들 규성 씨는 평생을

힘들게 살아온 어머니가 마지막 삶은 여유롭고 편안하게 보내셨으면 합니다.

집에서 해가 가장 잘 들어오고 전망이 좋은 곳에 어머니 방을 마련했습니다. 집 주면 멀쩡한

땅에 먹러기가 아닌 꽃팥을 가꾸는 아들을 어머니는 여전히 이해하지 못하고 일흔을 앞둔

아들에게 아직도 잔소리와 참견을 멈추지 않으십니다. 아들은 평생을 힘들게 보낸 어머니에게 이제라도 꽃길이길 바라며 꽃씨를 심고 가꾸며 꽃밭을 꾸밉니다.

 

 

규성 씨는 아는 사람 하나 없고 낯선 마을에 자리 잡은 것이 걱정되지 않았던 것은 아닙니다.

꽃이나 가꾸며 사는 한량으로 보일까봐 신경도 쓰입니다. 그래서 규승 씨는 마음을 먼저 열고

서글서글한 웃음으로 마을 사람들에게 얼굴도장을 찍었고 불과 4년 만에 토박이들에도

우리 동네 사람으로 인정 받았습니다. 규승 씨늬 귀촌 생활은 많은 사람들에게 부러움의 대상이

 되었습니다.

1년 전 조카가 규승 씨 집 바로 옆에 집을 짓고 귀촌을 했고 사촌 부부와 화가 동료도 곧 이

곳으로 귀촌을 할 예정입니다. 그림을 그리고 꽃을 심고, 텃밭을 가꾸며 인생의 행복한 가을날을

 만끽하고 있는 규승 씨. 요즘 즐거워 하시는 어머니를 보며 덩달아 행복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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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영숙이네집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