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극장 태안 3대 떡집 서부시장 3대 모녀떡집 떡케이크 돌떡 백일떡 답례떡 양양떡 최옥출 정미선 최진실 28년 전통 떡방앗간 택배 주문 구입처 문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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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안 서부시장에서 터줏대감으로 불리는 여장부 최옥출 여사는 28년 동안 떡을 만들어 남편의 병간호와 4남매를 키웠습니다. 16살, 강원도 산골 소녀였던 그녀는 서울로 상경을 했습니다. 학교를 한 번도 가본적 없이 한글을 몰랐던 까막눈이었지만 초등학교 1학년 교과서를 서서 글을 깨우치고 간판을 보며 한글을 익혔을 정도로 영민했습니다.

 

20살에 친구의 소개로 태안으로 시집와 4남매를 낳았지만 농약 중독으로 쓰러진 남편을 대신해 29살이라는 젊은 나이에 가장이 되어야 했습니다.

 

추운 겨울 바닷가에 들어가 김을 따고 한 여름 더위에도 고무대야에 채소를 담아 팔아야 했습니다. 무려 23년 동안 남편 병간호를 하고 4남매를 키운 최옥출 여사는 결박한 마음으로 떡집을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떡집을 하면서 허리는 굽고 손에 물마를 날이 없지만 떡은 가족을 살게 해준 고마운 존재입니다. 20년 전 남편을 먼저 떠나보냈지만 옥출 여사는 자식들에게 뭐든지 해줄 수 있는 지금이 가장 행복다고 합니다.

 

일하느라 바쁜 엄마 대신 맏딸 정미선 씨는 어린 동생들을 돌봐야 했습니다. 막내 동생을 등에 업고 학교에 다니느라 손에 굳은살이 박였을 정도지만 딸은 말대답은커녕 힘든 내색을 한 번도 하지 않았던 착한 딸입니다. 미선 씨는 “잘난 남편이 약”이라는 말을 귀에 못일 박힐 정도로 들으며 자랐습니다.

 

■ 태안떡집

충남 태안군 태안읍 시장 1길 34

041-674-3262

 

 

엄마는 딸이 좋은 남편을 만나 행복하길 바라며 딸이 일찍 시집을 가기 바랐습니다. 그렇게 24살에 결혼을 했지만 엄마의 바람과 달리 이혼을 하게된 딸은 엄마가 무서워 이혼 사실을 알릴 수 없었고 아마도 모르는 곳으로 잠적을 하고 말았습니다. 남편과 자식 하나를 먼저 보낸 옥출 여사는 맏딸마저 잘못될까 두려웠고 전국을 수소문해서 딸을 찾았습니다.

 

그리고 옥출 여사는 미선 씨를 떡집으로 이끌었고 어린 시절 큰 산 같았던 엄마의 등을 보며 미선 씨도 다시 살아갈 힘을 얻었습니다. 그렇게 모녀는 떡집에서 함께 떡을 만들기 시작했습니다.

 

이혼 후 혼자 아이들을 키웠던 미선 씨는 같은 처지에 있는 초등학교 동창 최정수 씨를 만나 운명처럼 사랑에 빠졌습니다. 하지만 옥출 여사는 딸의 재혼을 반대했습니다. 그렇지만 딸에게 한결같이 다정하게 하는 모습을 보고 이제는 사위에게 찬사를 보내고 있습니다.

 

4개월 전, 손녀 최진실 씨다 떡을 만들겠다며 대기업에 사표를 내고 떡집으로 들어왔습니다. 진실 씨는 “앙금 꽃 떡 케이크” 매력에 빠져 본격적으로 떡집을 위해서 회사를 그만 둔 것입니다. 엄마와 할머니는 심하게 반대에도 황소고집을 부렸습니다. 옥출 여사는 왜 힘든 떡을 만드려고 할까 걱정했지만 못 이기는 척 떡집 뒤편에 작은 공간을 마련해 주었습니다. 지금 손녀 진실 씨는 떡을 빚는 자세부터 시작해 떡 만드는 방법까지 호되게 배우고 있는 중입니다.

 

진실 씨는 떡 케이크에서 백일 떡, 돌떡까지 만들며 인터넷 홍보를 하면서 4개월 만에 안정적으로 자리를 잡아가고 있습니다. 전통방식으로 빚은 할머니의 떡에서 인생의 맛이 난다면 진실 씨의 떡 케이크에서는 달콤하고 발랄한 맛이 퍼져 나옵니다.

 

옥출 여사는 태아나고 죽을 때까지 모든 인생의 맛이 떡에 담겨있다고 말합니다. 힘들고 어려웠던 시기에 자식들을 지키게 해준 것이 바로 떡입니다. 가을에는 포슬포슬한 무시루떡을 만들고 겨울에는 콩과 밤을 듬뿍 넣어 영양찰떡을 만들고 명절에는 가래떡을 뽑아내며 오늘도 찰떡궁합 모녀 3대 떡집에는 떡보다 더 쫄깃쫄깃한 인생의 맛이 만들어지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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