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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인생의 봄날은 우두령에서]

우리나라에서 봄이 가장 늦게 오는 곳이 바로 백두대간의 우두령입니다. 이곳 우두령 깊은 산속에 살고 있는 김보홍(67), 정현선(62) 씨가 바로 이번 주 <인생극장>의 주인공입니다.

산속 깊은 곳, 부부는 10년 전에 자리를 잡았습니다. 서울 생활을 정리하고 이곳으로 내려온

부부는 지금처럼 평화로운 생활이 너무나 감사합니다. 이곳에서는 함께 먹고, 자고, 일하는

것들이 일상이 되었지만 서울에서 살 때는 상상도 하지 못했던 일입니다.

배금도가 배금초

경북 김천시 구성면 부항로 2156

010-6309-7616/010-5417-1616

 

 

매일 아침에 일어나 각자의 직장으로 출근하기 바빴고 지친 몸을 이끌고 퇴근을 한 뒤에는

잠들기 바빴던 삶이었습니다. 부부는 어린 시절 너무나도 가난했기에 자식들에게만 가난을

물려주지 않기 위해서 쉴 틈 없이 일을 해야 했습니다. 몸에 뭔가 이상이 생겼다고 느꼈을

때는 이미 몸과 마음이 모두 피폐해졌을 때였습니다.

남편은 불규칙한 식생활과 운동 부족으로 90kg까지 찌면서 당뇨와 고혈압, 심장질환을 앓게

되었고 다른 합병증까지 생길까 항상 걱정을 하며 살아야 했습니다. 아내는 직장생활의 스트레스로 인해서 힘든 날을 보내야했습니다. 결국 부부는 살기 위해서 서울을 떠나기로 결정 했습니다.

처음 우두령에서 3년은 너무나 좋았습니다. 하루 종일 붙어 있어도 마냥 좋았던 부부, 얼굴만

봐도 마냥 웃음이 나올 정도였습니다. 젊은 시절 너무 바쁘게 지내 느끼지 못했던 신혼생활을

느끼는 것 같았습니다. 늘 바쁘게 살던 부부에게 갑자기 생긴 여유가 문제였을까 남편의 건강이 좋아질 시기에 부부 사이에 문제가 생겼습니다. 부부는 서로 자는 모습, 먹는 모습 등

모든 것이 보기도 싫어졌고 달라도 너무 다른 성격을 감당하기 힘들었습니다. 위기의 부부가 다시 좋아진 것은 공통의 관심사와 집중할 일거리가 생기면서 부터입니다.

남편이 당뇨와 고혈압을 고치기 위해서 장모님이 직접 만들어 보낸 식초가 효과를 발휘하면서 남편의 건강이 좋아지기 시작했고 아내의 관심은 식초와 막걸리, 누룩 등 발효 식품으로 이어졌습니다. 좋은 음식을 주변 사람들에게 나누고 싶어 부부는 집 근처에 작은 공장을 세웠습니다. 매일매일 무료하게 살던 일상이 바빠지기 시작했습니다.

 

 

부부는 결혼 35년 차에 이제야 편안한 인생의 봄날을 즐기고 있습니다. 남편 보흥 씨는 아내를 위해서 최고의 발명가가 되고 싶습니다. 아내는 남편의 건강을 위해서 특급 셰프가 되고 싶습니다.

젊어서 가정을 위해서 밤낮없이 일했고 아이들을 키우기 위해 서로를 바로 볼 시간이 없었습니다. 이제야 사로를 살피고 서로를 돌보며 행복을 알아가는 부부. 함께 손잡고 이겨낸

시련들이 아니었으면 만나지 못했을 행복이기에 봄이 더욱 따듯합니다. 부부는 지금 맞은 봄이 힘들고 어려워도 지치지 않고 잘 견디며 살아온 선물인 것만 같다고 합니다. 이처럼

우두령에 와서 맞은 인생의 봄날을 부부는 감사히 여기며 살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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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영숙이네집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