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숙이네집 :: 나는 자연인이다 자연인 김수곤 까칠한 사나이 웃음을 찾다 쇼트 일 망개뿌리 우슬 감말랭이 감떡볶이 감깍두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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늦가을, 떨어지는 낙엽 소리에 아쉬움을 달래며 발걸음을 옮기다 보면 깊은 산 속

정겨운 집 한 채가 자리 잡고 있습니다. 슬레이트 지붕에 황토벽, 주렁주렁 걸어 놓은

감까지, 마치 시골집 분위기를 하고 있는 집은 올해 5년 째 이곳에서 살고 있는 자연인

김수곤 씨의 집입니다. 자연인은 감정 표현이 크지 않은 무뚝뚝한 성격에 듬직한 체구를

가지고 있어 처음 보는 사람들은 약간 무서워하기도 하지만 겉모습과는 다르게 속정이

깊은 진정한 산 사나이입니다.

자연인은 젊은 시절 쇼트일을 했습니다. 대형 구조물에 페인트를 칠하기 전 녹을

제거하는 작업인 쇼트는 엄청난 압력의 공기를 내뿜는 고무호스를 어깨에 메고 중심을

잡으며 수십 미터 상공에서 작업을 해야 합니다. 쉼 없이 쇳가루와 분진을 마셔야 하는

힘든 업종으로 잦은 부상을 겪고 옆에 동료의 사망사고도 접했습니다.

 

 

너무나 힘든 일이라 보통 40대가 되면 대부분 일을 그만두지만 아이들의 뒷바라지를

위해 50대 중반까지 일을 했습니다. 힘든 일로 오십견과 목디스크를 달고 살아야 했던

자연인은 고개를 제대로 지탱하기 어렵고 팔과 어깨를 제대로 쓸 수 없는 고통을 견뎌야

했습니다. 자연인은 자신이 힘들 때마다 떠올리는 것은 산이었습니다.

어린 시절 산은 항상 즐거운 곳이었습니다. 그곳에는 풍족한 먹거리가 있고 마음껏 자유를

누릴 수 있는 곳이었습니다. 조선소 경기가 나빠지면서 자연인이 다니던 회사도 문을

닫게 되자 그는 산으로 향했습니다. 그렇게 산에서 생활한지 16개월 만에 몸이 정상으로

돌아왔고 성격도 부드러워졌습니다.

 

 

추운 날씨에도 망개뿌리와 우슬, 더덕을 찾고 주변에 있는 감을 이용해 각종 요리를 즐겨

먹고 있습니다. 홍시로 맛을 내고 감말랭이를 넣고 감 떡볶이, 감 깍두기 등을 선보입니다.

무뚝뚝한 산 사나이의 잔정 넘치는 산 생활을 함께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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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영숙이네집 :